"대구 시민들의 소비자운동에 대한 인식이 너무 미약합니다. 예를 들어 웬만한 피해는 소비자고발 창구에 접수시킬 경우 80%정도 어떤 식으로든 해결이가능한데 아예 고발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거든요"대구 YMCA 시민중계실에서 소비자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원창수씨(27)는 시민들의 자구 차원에서의 소비자운동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대학시절(계명대 신학과) 대학 Y운동에 몸을 담은 것이 계기가 돼 졸업 후대구 YMCA에 들어와 소비자보호운동에 뛰어들게 됐다는 원씨는 이제 소비자문제는 환경운동과도 떼놓을 수 없고 수입개방화와도 무관하지 않은 등 범위가 확대돼 그만큼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 Y 시민중계실의 경우 자원봉사자 30여명이 하루 3-4시간씩 돌아가며 소비자상담등을 맡고 있다. 한달평균 소비자 고발 건수는 1백20여건."최근들어 소비자고발이 가장 많은 분야는 도서, CD, 그릇, 침구류등 방문판매에 따른 피해에 따른 것입니다. 전문학원의 자격증 취득과 연계한 책, 테이프 판매등 각종 교묘한 방법으로 부당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주의가 요망됩니다"
이밖에 요즘에는 아파트하자보수 자동차아프터서비스 관련 피해도 늘고 있다고 한다.
원씨가 아쉬워하는 것은 현재의 법과 제도상으로는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제때 적절하게 보상을 받는다는 것이 크게 어렵다는 점이다. 세입자 경우피해를 입어 해결이 제대로 안돼 소액청구소송등 법에 호소할 경우 2개월 뒤에 재판이 진행되고 실제로 해결되려면 4-5개월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피해자 보호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
"우리나라 전체가 비슷한 사정이지만 대구등 특히 지역에서는 소비자보호단체들의 역량이 크게 미흡합니다. 각 단체들이 연대활동을 하지 못하고 대다수단체가 자료마련이 어려워 인력 활용도 어려운 등 구색갖추기에 급급한 실정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막강한 대기업등에 맞서 소비자들의 권익을 온전하게대변해 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크게 어렵다고 보여집니다"원씨는 당국의 민간소비자단체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지만 대구지역 소비자단체들도 이제는 실무자 모임 등을 통해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는 연대기구나협의체를 구성할 수 있는데 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지역 소비자운동도 앞으로는 단순히 피해구제등 소극적인 권익보호 차원에서 피해발생의 사회구조적 원인까지 해결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민운동의차원까지 성숙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원씨는 특히 세계적인 추세로 여성, 특히 가정주부층의 소비자운동의 중심적인 역할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선 소비자단체, 시민, 사회단체들의 소비자관련 교육프로그램 마련등 여성들 소비자의식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의 기회가 크게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전업주부의 경우 소비자 정보등에 관심을 갖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맞벌이 주부도 시간적 제약으로 인한 즉흥구입 등을 하지 않고 계획적인 소비생활을 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원씨는 이같은 주부들의 태도변화로 합리적인 소비의식이 정착되면 지금과같이 기업들이 갖은 수단으로 홍보한 후 팔고만 보자는 심리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연스레 기업윤리가 되살아나리란 것이다.원씨는 소비자보호법등이 보완되고 소비자보호원이 경제기획원 산하기관으로설립돼 {소비자중재위원회}등을 가동하고 있지만 민간소비자단체들의 입장에서는 법적 강도측면이나 피해해결면에서 아직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있다고 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주체가 돼 입법, 행정적 개선책이 나오도록 강력한 압력단체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지방자치단체, 지방의회에도 소비자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씨는 또 경북지역 경우 구미, 포항, 경주, 안동 등 일부 중소도시 이외에는 소비자상담창구가 전무하다시피한 등 도시보다 농어촌지역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소비자 보호운동}의 사각지대가 돼 방치되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안타깝다며 앞으로 당국이나 이들 지역 자치조직등의 이에대한 관심을 촉구했다."앞으로 여건이 허락하는 한 소비자보호운동에 헌신할 생각입니다. 소비자상담등에 있어서 구체적인 해결책이 마련돼 곧바로 시민들의 이익으로 돌아오기때문에 그만큼 재미와 보람도 큽니다"
댓글 많은 뉴스
'험지 경북' 찾은 이재명 "제가 뭘 그리 잘못을…온갖 모함 당해"
홍준표 "탈당, 당이 나를 버렸기 때문에…잠시 미국 다녀오겠다"
[정진호의 每日來日] 한 민족주의와 두 국가주의, 트럼프 2기의 협상카드는?
이재명 "공평한 선거운동 보장", 조희대 탄핵 검토는 "당 판단 존중"
김문수-지도부, 단일화 사분오열…국힘, 대선 포기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