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년의 홀로서기

40대 중반의 주부들은 자의반 타의반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한다.아이 뒤치다꺼리에 시간가는 줄 모르다가 어느날 넓다란 집에 혼자 남아있는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바쁘고, 남편 역시 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할 시기이므로 아무도 자신을 예전처럼 필요치 않는다.이보다 나이가 좀 많은 주부들은 자녀들이 서울로 유학가거나 직장을 얻어타지로 떠나가면 남편과 둘만 남는다.밤 9시가 넘어 전화를 해도 주부 혼자 넓은 집을 지키는 경우가 다반사다.그래서 이 시기의 주부들은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할수없다.{어떤 주부는 혼자 저녁을 먹는 것이 너무 싫어, 식당에서 사먹으면서 저녁시간을 보내기도 한다}는 범물동의 한 레스토랑 주인은 많지는 않지만 가끔볼수있는 광경이라고 들려준다.

이럴때 주부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힘겨운 홀로 서기가 필요하다.경제적인 여유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주부자신에게 투자할 수있는 여유는 더욱 어렵다.

자녀들처럼 학교를 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투자만 하면 당장 어떤 성과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어서 무엇을 시작하기도 어려운 나이다.[밤 10시가 되어야 아이들도 오고 남편도 오기 때문에 저녁을 굶기가 일쑤였지만 홀로서기의 1차 행동으로 저녁을 혼자서도 열심히 챙겨먹기 시작했다]는김모주부의 이야기다.

처음에는 저녁을 혼자서 먹어야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서글퍼서 슈퍼나 시장도 저녁시간에 가면서 저녁시간을 밖에서 보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날인가 {아 이게 아닌데 나도 달라져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그래서 혼자 매일 등산 가는 것을 실천에 옮겼습니다]어느 주부의 홀로서기경험담이다.

자신의 시간을 어려운 이웃에게 투자하는 주부들도 많다. 대명동에 사는 구모주부의 경우 일주일에 한번씩 정박아 수용소에 들러 지체 부자유아에게 목욕을 시켜주고 놀아준다.

어떤이는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하는등 소외받는 계층에 봉사하기도 한다.

문화적으로 관심이 있는 주부들은 각종 교양강좌 라든지 취미 생활을 새롭게시작한다.

40대 중반의 주부들이여, 이제부터라도 내 가정에만 돌렸던 관심을 어려운내 이웃이나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는 {제 2의 출발}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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