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예비접촉 이모저모

남북정상회담 첫 예비접촉날인 28일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출발에 앞서 남북회담사무국 2층 회의실에서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 윤여준국무총리특보등 대표들과 회담전략을 약10분간 숙의.오전7시50분께 환송나온 송영대통일원차관과 정시성남북대화사무국장 정세현청와대비서관등과 함께 출발장소인 남북대화사무국에 도착한 이부총리는 "소감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단 접촉해 얘기해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참석을 위해 오전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집}에 도착한 김용순단장 등 북측대표단 일행은 이홍구수석대표 등의 안내를받아 2층 회담장으로 직행.

북측대표단은 관례대로 2층 대기실에서 잠시 대기한뒤 회담장에 들어와 남측대표단은 남쪽좌석에, 북측대표단은 북쪽좌석에 각각 들어선채로 악수를 나누며 날씨와 회담전망등과 관련한 덕담을 교환.

우리측 이수석대표가 먼저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며 악수를 청하자 김북측단장도 "반갑다"고 화답.

북한의 김용순단장 안병수 백남준대표는 28일 오전 9시55분 우리측이 보내준그랜저 승용차 2대에 타고 회담장인 평화의집 앞에 도착, 이홍구 우리측 수석대표등과 반갑게 악수.

김단장은 특히 1백여명의 카메라맨 등 보도진에게 두손을 흔들며 이수석대표와 나란히 회담장이 위치한 평화의집 2층 대기실로 이동.

우리측 수행원으로 참석한 구본태통일원정책실장은 회담장으로 막 들어서면서 북측의 최성익 조평통부장을 발견하고 손을 흔들어 가볍게 인사.최부장도 구실장이 낯익은듯 웃으면서 손을 흔들며 화답.

이날 북측 수행원의 자격도 우리식 기준으로 1급이상을 임명한 것 같다고 통일원관계자는 설명.

오전 7시50분 회담사무국을 출발하여 9시20분 판문점 {평화의 집}에 도착한우리측 대표단은 곧 바로 {평화의 집}2층 남측지역 대기실로 들어가 잠시 휴식.

우리측 대표단은 10분간 휴식을 취한 뒤 9시30분 1층 기자대기실로 내려와기자 회견장을 둘러보고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과 잠시 환담.이부총리는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공개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오늘그것을 협상하러 왔는데 미리 말해 버릴 수 있겠느냐"며 미소.이부총리는 9시57분 북측대표들이 도착하자 평화의 집 입구에 까지 나가 김용순북측대표단장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

검은 색 줄무늬 싱글차림의 이부총리는 긴장된 듯 다소 상기된 표정이면서도시종 미소를 잃지 않으며 여유있는 모습.

우리측 대표단은 북측 대표단을 2층 대기실로 안내한 뒤 잠시 우리측 대기실에서 대기하다가 10시 정각 회담장으로 입장.

남북 양측 수석대표들은 서로 판문점까지 오는 길이 잘 닦였다고 자랑하면서 정상회담의 장소를 자기측으로 관철시키기 위한 미묘한 신경전.김용순북측단장은 "평양에서 이곳까지는 2시간 거리밖에 안되는데 오는 곳곳이 깨끗한 문화주택과 곡식이 싱싱하게 영글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며 "귀측이 이길을 한번 다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음.이에 대해 이대표는 "사무실에서 이곳까지는 1시간 거리"라며 "특히 최근에는 고속도로가 8차선으로 닦여 있으며 그 고속도로가 북쪽까지 이어졌으면하는 바람이 들었다"고 응수.

북측대표중 안병수 조평통부위원장은 시종 미소를 지으며 안경너머 우리측대표들의 표정들을 주의깊게 관찰.

반면 백남준책임참사는 무표정한 얼굴로 초점없는 눈으로 앞만 바라봐 대조.이에 우리측 이수석대표가 "지난 89년 회담때 백선생께서 부상을 당하셨다는데 완쾌가 되셨느냐"고 묻자 백대표는 만면에 웃음을 띠며 "민족을 위해 좋은 일을 한것인데 무슨 관계가 있겠느냐"고 답변.

한편 북한측 수행원들 가운데는 지난번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대표접촉에서대표로 참가했던 최성익.최승철 조평통서기국부장이 나란히 모습을 보여 눈길.남북 수석대표들은 또 북한이 최근 추진중인 나진 선봉 자유무역지대와 남북경협을 놓고 가벼운 환담을 나누기도.

먼저 이부총리가 "사업하는 사람들로부터 나진 선봉 자유무역지대와 관련된것을 알아오라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운을 떼자 북측 김대표는 자신도"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결과를 두고 봅시다"라고 화답.

이어 북측 김대표는 "7천만겨레와 전세계가 우리를 보고 있으며 우리측 책임이 크다"고 강조.

한편 청와대는 28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리고 있는 예비접촉이 남북정상회담의 성사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수 있다는 점에서 예비접촉진행상황에 촉각을 곤두 세우는 모습.

청와대는 {예비접촉 대책반}을 가동, 이날 오전 10시부터 예비접촉이 시작되자 수시로 현지와 연락을 취하며 진행상황등을 보고받고 점검하는등 예비접촉결과를 예의 주시.

청와대관계자는 "양측이 본격적인 절충에 앞서 기조연설을 하게 되는데 그과정에서 북한측이 장광설을 늘어 놓으면 일단 바람직하지 않은 징조로 봐야할 것"이라면서 "그런점에서 북측의 기조연설이 주시되고 있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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