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문화 {풍향제} 8.2선거 달라진다

선거문화가 피부로 느낄 정도로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환골탈태}라는 표현을 써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돈살포와 향응제공, 그리고 과열조짐등 흥청거리던 예전선거판의 풍속도와는 전혀 딴판이다.만약 이런 분위기가 끝까지 간다면 가히 {깨끗한 선거문화혁명}의 원년이 될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선거를 불과 18일남짓 남겨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달라진 선거문화의 양상은 어떤것인가.

우선 선거판에 퀴퀴한 돈이 사라지고 있다. 대단히 중요한 변화다. 예전같으면 지금쯤 여당은 통반장책까지 수억원규모의 1차공조직가동비(선거기간동안보통 2, 3회지급)를 이미 방출했겠지만 지금은 어느지역도 그같은 징후는 없다. 민자당관계자들은 "공조직이 가동되지 않으니 분위기도 뜨지 않을 뿐더러선거판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정보조차 들어오지 않는다"며 바뀐 세태를 간접적으로 읽게 해 주었다.

물론 식당과 선물업체들의 선거특수는 상상할 수도 없다. 또 사모임표를 주겠다며 노골적으로 손을 내미는 사람들도 많이 줄었다. 여당 선거사무실의 분위기도 과거에는 청년조직이다 여성조직이다 또 선거브로커들로 왁자지껄했지만 지금은 야당사무실을 방불케 할 정도로 너무 한산하다.

선거자금지출이 적어지다보니 수억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선거돈을 마련하기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양태도 없어졌고 또 지역유지들이 줄줄이 성의를보이던 모습도 찾기힘들어졌다. 선거돈의 축소가 무소속후보난립의 한 요인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선거 한번실패로 집안이 거덜나는 예도 옛추억이 될것같다.

물론 여당의 경우 공조직운영{실탄}이 방출되지 않는다고 해서 사조직운영비마저 전혀 지급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지급규모나 액수가 아직은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닌것 같다는게 일반적인 얘기들이다.

또 하나의 주목할 변화는 선거때마다 나온 관권선거시비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벌써 시나 각구청에서 여론조사나 대책회의를 해도 몇차례나 했을 것이다. 공무원들의 이같은 꼼짝도 않고 있는 태도를 두고 정가에서는 시대의 변화를 절감하면서 땅하고 붙어있다는 뜻의 {신토부이}라는 우스갯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선관위의 변신도 주목거리다. 과거에는 솔직히 여당편이었다. 요즘에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선관위단속요원이 눈엣가시로 등장했다. 지구당사무실에도 내내 죽치고 눈을 번뜩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비후보들과 시민들의 의식수준이라고 할수 있다. 우선여당의원들은 "돈을 쓰다가 걸리면 완전 끝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을정도이고 시민들도 생활수준이 높아서인지 향응이나 금품제공을 별로 기대하지도 않는 표정들이다.

예전같으면 각후보들이 후보등록일을 앞둔 지금은 불법탈법의 좋은 기회였고이를 통해 조직강화및 확대에 박차를 가했을 시점이다. 지금은 새선거법에의거 유권자접촉이 차단되어 별로 뚜렷한 선거운동을 할수 없다. 그래서 요즘선거공고일부터 후보등록까지 기간을 노동쟁의용어를 본따 {냉각기간 10일}또는 {본격선거를 위한 후보체력단련기간}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이 기간동안 최대한의 홍보효과를 보기위해 각예비후보들은 출정식, 기자회견 그리고 자원봉사단간담회, 요리강습회참석등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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