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정일체제 경제난해결이 변수

서동권 전안기부장은 18일오후 광화문 로얄빌딩 14층 자신의 {동서법률 문화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개최논의등 6공화국 당시 남북간에 오갔던 물밑접촉 내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김정일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하는가.

*김정일은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김정일이 얼마나 정권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평가가 현격한 차이가 나는 것은바로 이때문이다.

김정일은 여자관계가 복잡하거나 노름을 좋아하는등 부정적 측면이 있는반면 아버지 김일성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고 착실할 뿐아니라 상당한 노력가다. 그는 대중을 위한다는 이미지관리를 위해 인민복을 계속 입었으며 아버지의 권위에 손상을 입힐 것을 우려해 대중앞에도 잘 나서지 않으려 했다.-김정일체제의 존속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산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북한에는 아직 효과적이고 조직적인 저항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수는 많다. 그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문제다. 북한의 경제사정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알고있다. 김일성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었지만 김정일은 없다. 따라서 그는 실제로 주민들을 배가 부르게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경제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되리라고 본다.-북한의 핵정책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기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김일성은 핵문제에 대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파워가 있었지만 김정일은 운신의 폭이 좁다. 김정일은 핵을 만들지 않겠다고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특히 군부가 하는 핵개발을 어떻게 김정일이 막을 수있겠는가. 핵을 개발하든지, 아니면 핵을 최대한 활용하려 할것이다.

-6공당시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가 상당히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고 있다.*역대 어느 정권도 남북정상회담을 거론하지 않은 정권은 없다. 6공때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정상회담을 거절하지는 않지만 항상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조건들을 내놓았다. 예를 들어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을 수용하라는 것 등이다.90년대 초에는 북한측이 조건없이 정상회담을 하자고 해 회담이 성사직전까지 이르렀으나 북측이 회담의 시기와 장소는 4월15일 평양이 되어야 한다고해 무산된 적이 있다.

-안기부장 재직시절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고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여건이 성숙될 때 까지 말하지 않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된다고 생각한다.

-3공때는 이후낙 중앙정보부장, 5공때는 장세동안기부장이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6공때는 이보다 더 적극적이고 활발한 물밑접촉이 있었는가.*6공의 대북정책은 역대 어느정권보다도 더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것이다. 역대 어느정권도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전쟁을 피해야 한다는 기본입장에서 북한측과 끊임없이 대화를 계속했다. 6공은 표면적으로나 수면이하로나 어느 정권보다도 활발하고 적극적인 물밑교섭을 북한측과 가졌다. 언젠가 여건이 성숙되면 다시 말을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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