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사와 대구MBC가 공동주최하고 대구사회연구소가 주관하는 시민대토론회 {전환기의 대구.경북의 선택} 제4주제 {우리의 사회문화, 어떻게 새로워져야 하나}가 21일오후 대구은행본점 대강당에서 열렸다.다음은 토론회의 요지를 간추린 것이다.
*조동일=전통문화와 학술문화의 높은 수준에도 불구하고 현대문화와 대중문화는 허약한 수준이다. 현대문화는 전통문화와 상당히 유리돼있다. 내고향인대구.경북 주민들이 정치지향성과 권력지향성은 강하면서도 문화에 대해서는둔감하다. 문화행사가 부족하고 주민들의 참여도 낮은 것이 숨길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고장서 계승해야 할 가치있는 문화전통에 대해 알아보자.*이병휴=상층문화와 기층문화의 이원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전통문화중 상층문화 곧 조선시대 양반 사대부문화는 영남지역서 값지고 빛나는 것이었다.그중 명분과 지조를 중시하는 선비정신은 긍정적인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오늘날 혼탁한 사회를 치유하는 영약이 될수있다. 이 부분이 창조적으로 계승돼야 한다.
*임재해=우리민족의 불교문화와 유교문화의 현장을 답사하려면 경주지역과안동지역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우리고장은 각시대별로 당대문화의 중심지 구실을 했다. 조선조 후기에는 동학의 발상지였고 개항기에는 기독교문화가 일찍부터 자리잡았던 곳이다. 그러므로 우리 고장은 전통문화를 잘지켜오는 가운데 각시대별로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창조적으로 축적해나가는 융통성을 함께 지니고 있었다. 탈춤 별신굿등 민중문화 또한 역사적지속성을 지니고 줄기차게 전승되어 왔다.
*이목=영국은 기사도, 일본은 무사도, 미국은 개척정신이 생활전범이 될 정도로 뿌리를 가지듯 우리조상들은 선비정신을 가졌음을 말하고 싶다. 선비정신때문에 임란과 한말에 이 고장서 의병도 많이 나고 이승만 독재정권하에서치열하게 항거했다. 그러나 5.16쿠데타이후 30여년의 군사정권하에 많은 이곳 인사들이 권위주의적 권력에 추종하여 지난날의 전통적 의리정신과는 거리가 먼 작태를 보여왔다.
*윤용섭=신라의 화랑도는 오늘날에도 본받아야 할 사상이다. 화랑사상은 신라의 토착문화를 바탕으로 당시의 외래사상인 불교 도교 유교의 진수를 뽑아만들었다. 경북지역은 민족문화의 본산지다.
*조동일=우리고장의 바람직하지 못한 문화적 상황에 대한 반성과 분석이 필요하다.
*이원형=금년5월 대구서 있은 전국학생 국악경연대회 행사를 주관한 사람이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없어 행사자체가 무산될 뻔할 정도로 허덕이다가 결국은 행사가 끝난뒤 빚더미에 올랐다고 한다. 각기업체에 부탁을 하고 관공서에 협조요청해도 무관심하고 심지어 방해까지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또 이행사에 전국에서 많은 출전자들이 있었지만 관중석은 텅빈채 경연자들만 공연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우리고장의 풍토속에 문화예술이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김혜순=이지역이 역사적으로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였고 1960년대이후 중앙권력 핵심부에 지역출신 인사가 많았다는 사실은 마치 이지역이 중앙권력과동일하거나 근접해있다고 판단하게 할 여지를 만들었다. 또 이런 가능성이 정치적으로 조작되고 활용되어 왔다. 그결과 지역 패권주의, 기득권을 보호하기위한 폐쇄성, 연고주의, 파벌의식,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보수성, 권위주의등이 다른 지역보다 더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성차별주의는 이지역인들이 보이는 부정적인 문화적 특질의 하나일뿐만아니라 모든 폐쇄성과 보수성의 핵심이고 원형이다.
*임재해=우리고장의 유가적 전통은 해방후 우리국학계의 중심성을 확보했으나 이것이 점차 가문학에 봉사하는 경향탓에 그중심성을 잃어가고 있을 뿐만아니라 그본디 전통을 진보적으로 계승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들면 왕정의 부패를 바로잡기 위해 상소문을 올리고 유가의 선비정신을꼿꼿하게 지켜온 전통은 독재정권에 맞서면서 민주화 투쟁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불의를 좌시하지 못하는 선비정신과 부정한 권력에 영합하지 않는 양반의 도리를 실천적으로 되살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한갓 죽은 전통일 따름이다.*조동일=새로운 문화를 어떻게 창조할것인가를 논의해보자.*이원형=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훌륭한 인재가 배출돼야 한다. 또문화적 재정이 충분해야 한다. 이를위해 지방세에다 문화세를 신설하는 방안도 모색해보자.
*윤용섭=지역문화발전을 위해 애향심, 문화적자부심을 심어주고 주체성있는지역문화 창달을 위한 문화운동을 전개하며 신라의 화랑도와 같이 향토문화를 바탕으로 외래문화를 수용.융합한 새로운 지역문화 창출이 필요하다.*이병휴=우리 개화기의 {동도서기론}은 오늘날의 시대적인 상황에서도 유효하다. 서구 선진국의 과학과 기술을 우리의 독자적 정신문화, 곧 사상체계및가치체계의 전제하에서 수용해야 할것이다.
과거 대구가 갖고있던 교육도시 문화도시란 명성을 되찾자. 이를위해 시민단체 대학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문화적 분위기를 살리는 일에 힘쓰자.문화는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가장 긴요한 것이다.*임재해=설문조사에서 앞으로 살려나가야 할 대구.경북지역의 전통적 정신문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공동체의식}이 가장 응답이 많았다.공동체문화를 활성화하기위해 마을, 또는 이웃단위의 지역축제를 적극적으로되살리고 자연과 더불어 하나되는 생명공동체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목=민족문화의 전통적인 바탕을 견지하면서 세계사조와 함께 호흡할 수있는 자주적인 문화운동을 펴나가야 한다.
모든 문화운동은 민중의 생활과 밀접한 생활문화로서의 자질을 담아야 한다.
*조동일=새로운 문화의 창조를 위해 이고장 대학의 국학관련 연구소와 학회가 협동해 지역문화학을 정립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지역문화학 연구의 성과를 문화상품개발로 연결시켜 소득을 증대해야 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에서직접 담당해야 하는 구체적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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