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군에 주사파침투가 웬말

주사파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불거지고있는 가운데 어제 국회에선 군에도주사파가 거점마련을 위해 책동하고있는것 같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따지는의원들의 발언이 나와 놀라움과 함께 우리의 걱정을 더해주고 있다. 나라를보존하는 최후의 버팀목인 군에까지 우리사회를 혼란시키고있는 주사파가 침투해 세력확장을 꾀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우려를 넘어서 위태로운 상태다.예비역장성인 야당의 림복진의원은 운동권학생출신 1천5백명이 현재 군에 복무하고있다고 밝히고 {주사파는 자발적입대를 통해 군에 침투한뒤 군의 지휘계통을 와해시켜 혁명적무력을 확보한다는 기본전략을 마련해놓고 있다}는 도저히 믿어지지않는 충격적인 폭로를 했다. 림의원은 또 지금까지 검거된 4천3백여명의 간첩중 대부분이 군부침투를 노리는 임무를 갖고있었다며 주사파의군침투책동을 사실로 뒷받침했다.

임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기무사령관은 학원과 노동현장에서 좌익이념에의식화된뒤 입대한 장병이 1천5백명이라고 시인하고, 이들은 지휘관들의 정신교육과 병영생활을 통한 순화계도로 대부분 건전한 정신으로 돌아가고있다고 밝히면서 군에 영향을 줄 위험세력은 아니라고 했다. 물론 대부분의 국민들은 국군이 주사파에 영향을 받을만큼 허약한 조직이라고는 절대 믿지않는다는 것을 확신할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사회분위기는 주사파에 대한 걱정을 외면만 할수없는 입장인 것도 부인할수 없다. 그래서 만에 하나의 불행한 사태까지도 예방한다는각오로 군내부의 주사파를 소홀히 다스리지말고 주의깊게 관리.감독을 해야할 것이다. 군지휘계통의 와해기도라는 충격적인 표현은 국군의 조직을 얕잡아보는 것같아 매우 언짢은 것이지만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충고로받아들이는 것이 슬기로운 자세일 것이다.

얼마전에 경찰이 전국 1백62개대학중 52%인 84개대학총학생회가 주사파에 장악돼 있다고 발표했다. 이런 현실이고 보면 앞으로 주사파에 물든 젊은이들이계속 입대를 할것으로 예상되는데 군당국은 이들의 순화.계도를 위한 특별한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신성한 국군이 조금이라도 위험한사상에 오염된다면 그것은 결코 용납될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김일성의 자서전을 출판하려고 기도하는 자가 있는가하면, 김정일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편지를 보내려고한 젊은이들도 있었다는 사실이 수사당국에 의해발표되고 있는 요즘의 어수선한 사회분위기다. 이런 분위기에서 주사파가 군침투까지 책동하고 있다는 얘기는 있어서도 안될 말이고 믿을수 없는 사실이다. 불안한 사회분위기가 되지않도록 군당국은 빈틈없는 자세를 보여주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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