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더니 8.2 보선을 계기로 또 TK정서 운운하는 얘기가 무성하다.대부분의 보도가 패배에 따른 여당의 충격을 전하면서 그 행간에는 지역이기주의를 바탕으로 한 감정적인 선택을 우려하는 바여서 대구 사람으로서 무언지 찜찜한 느낌을 떨칠수가 없는 것이다.현 정권하에서는 그 내용이야 어떻든 무조건 대구.경북에서는 여당 공천자가당선돼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편협한 지역감정인 TK정서가 발동됐다는 얘기인지 아무튼 뒷맛이 고약하다.
혹자의 눈에는 막강한 조직을 갖춘 여당 후보가 무명의 야당후보에게 패한것이 집단적인 지역 감정의 분출때문쯤으로 보이는 모양이다.**있을수 있는 이변**
그러나 따져보면 거물(?)후보가 무명인사에게 패한것은 어디서나 가능한{있을 수 있는 이변}일뿐이었으며 또 이번의 이변에는 그 나름대로 충분한 이유를깔고 있음을 지적할수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야당 선거는 바람을 타야하고 여당 선거는 조직에서 표가 나온다}했다.
이처럼 주요한 여당의 조직이 3당 합당후 계파간 알력으로 제대로 움직이지못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심지어는 어느 보선의 경우 민자당의 타지구당 중견당직자가 보선에 출마한 자당후보의 낙선 운동을 은연중 벌였다는풍설이 나돌만큼 당조직이 겉돌고 있는 가운데 선거자금마저 풀리지 않았으니 여당조직이 와해되다시피 했다는 설명이 납득이 된다 하겠다.**달라진 유권자의식**
또 후보 공천 문제도 그렇다.
대구의 경우 아무리 3선 경력이라지만 대구와는 고교3년 동안의 인연 밖에없이 무연고이다시피한 사람에게 지역구를 맡겨놓은게 무리라는건 선거전부터나온 지적이었다.
대선이후 1년반동안이나 지역기반을 다진 뒤끝이란 반론도 있지만 원외지구당 위원장이 생소한 대구에서 어떻게 지역기반을 닦을수 있었겠는지 불문가지다. 이에비해 현당선자는 박철언전의원을 통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지난1년반에 걸쳐 너무 많이 알려져 지명도에서부터 타 후보를 휠씬 능가했음은주지의 사실. 경주의 경우도 지역 여론을 감안, 공천했더라면 여당권 표가 분산되지 않았을 터이고 아마 패배하지 않았으리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인 것 같다.
여당 표몰이에 큰 몫이 되는 선거공약도 대구의 경우 사탕발림식으로 보여거의 도움이 안된 것 같다.
대구동을 보선때부터 많은 선심성 공약이 명멸했지만 보선때부터 지하철이땅속으로 내려갔다 솟아났나 하면 국제공항도 왔다갔다 갈피를 잡을 수 없었고 이런 류의 일과성 공약이 되레 유권자를 자극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이에 곁들여 정부.여당의 국정 수행능력에 대한 유권자의 시각도 인재등용,정책수립및 수행과정에서의 시행착오와 정부 부서간 알력들이 빚어지는 것을지켜보는 동안 상당히 굴절됐음직도 하다.
결국 *문제점 많은 조직과 *신중치 못한 공천 *설득력 없는 선거공약 *정부여당에 대한 불신감 증폭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 공명선거라는 대의명분 아래선거자금까지 봉쇄, 막판 뒤집기까지 봉쇄 됐으니 이만하면 낙선의 {이변}이빚어질 소지는 충분했다고나 할까.
**무사안일 자세가 문제**
분명 외지인들이 보듯이 대구.경북에 정당한 비판의 시각은 있을지언정 무턱댄 TK정서는 없다고 단정할수 있다. 지난번에도 보았듯이 도시 복판을 3백km이상의 고속으로 가로 지르는 고속전철을 지하화 해야한다는 지극히 당연한주장을 TK정서라고 몰아치는 무사안일한 자세에 문제가 있는것이다.이번 보선에서도 명백하게 보이는 문제점들을 지나친 책임은 거론않은채 애꿎은 TK정서 탓으로만 돌리는 여당의 자세가 계속되다가는 정말 TK정서가 자리잡을까 걱정인 것이다.
기본의 로마제국흥망사에는 {로마는 게르만족에 의해 멸망한것이 아니라 콜로세움때문}이라 간파했듯, 민자당이 느끼는 현재의 위기감은 정국을 바로 보려하지 않으려 하고 바로 보더라도 소위 {총대}를 메려고 하는 책임의식이 결여된데서 비롯된게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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