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등소평이 22일로 90회 생일을 맞았다. 국무원기관지 경제일보는 19일자 1면에 '시대의 무거운 위탁 각자의 선택'이란 대형 논문을 통해 등소평이 모택동의 영도지위 계승과 중공 제2대 영도층의 핵심인물이란 사실을 이론적으로 긍정함으로써 그의 ??세 장수에 의미있는 하례를 했다.이 논문의 작자 공육지는 중공당 선전부 부부장을 역임했으며 14전대회의 숱한 문건을 기초한 당대의 이론가라는 점에서 논문의 의의가 간단치 않다.당국은 그의 생일에 표면적인 경축활동등은 따로 계획하고 있진 않지만 최근북경시내 서점가엔 '등소평 역정', '한 위인과 그의 한 세기'등 그의 일대기와 관련된 서적들로 신간 판매대를 완전히 덮고 있어 중국적인 현상의단면을실감있게 보여주고 있다.
중국에서의 등소평이란 존재는 서구식 개념으로는 이해가 불가능할 만큼 독특한 일면이 있다.
우선 사회체제와 무관하게 그 만큼 절대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더구나 정치권력 일선에서 물러난 사람이라는 사실을 전제할땐 더욱 그렇다.자연히 그의 건강문제가 중국정치판의 핵심 이슈가 될수 밖에 없는 것.금년 춘절(음력 설)전날, 상해에 머물고 있었던 등의 근황이 당국에 의해 사진과 함께 공개된 이후 홍콩, 대만을 비롯한 세계각국에서 거의 매월 그의 건강과 관련한 보도가 각국의 지면을 장식했다.
특급 현안인 만큼 보도의 신빙성을 따지기 앞서 매번 그럴싸한 배경을 전제하기만 하면 톱뉴스가 돼 온 것.
금년 3월부터 현재까지 이른바 등의 가신이라 불리는 그의 자녀및 브릿지 게임 파트너, 왕서림(등소평판공청 주임)및 외교부등 관변에서 '등소평건강'을확인해 준 것이 모두 14차례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홍콩은 더욱 민감하다.
사실여부와는 관계없이 매번 위독, 또는 사망이 보도될땐 주가지수가 일순간에 2백60포인트씩 폭락하고 다시 몇시간후 오보임이 드러날땐 2백포인트내외로 반등하는 양상을 수없이 반복했다.
한 사람의 생사문제의 영향이 이처럼 심각하다는 것은 12억 중국민으로선 거의 비극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수많은 중국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등소평 그 자신도 일찍이 "나에게 부여된 역할이 너무 무거운 것은 당과 국가를 위해서도 이롭지 않다. 한 나라의 운명이 한 두사람에게 달렸다는 것은지극히 건강하지 못할뿐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말한적이 있다.등소평 그 자신도 파악한 이같은 현상은 달리 표현하면 중국이 아직 법과 제도가 아닌 인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에 다름 아니다.인치의 비중이 높을수록 정국은 예측불가능한 요소가 많아지고 우연성 역시높아지기 마련임은 상식이다.
등소평, 그는 전에 모택동의 개인 전단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었다.80년에는 당과 국가의 영도체제를 개혁함으로써 민주와 법제의 권위를 수립하려고 했지만 아깝게도 실천하지 못했다.
그 자신도 개인 전단에 빠진 것이다. 이후 그는 정치분야에선 체제고수, 경제분야는 대외개방등 민주적인 요소의 도입등을 고집했기 때문에 89년의 천안문사태도 피해 갈 수 없었다.
정치체제를 개혁하지 않고서는 비록 헌법, 헌장등이 있다해도 본질적으로 인치에서 벗어날 수 없음은 중국이 천안문사태 이후 현재까지 겪고 있는 값비싼대가가 입증해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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