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람들-"지역공원 획일성 벗고 개성찾기 급선무"

"대구의 공원은 이용하는 시민의 입장에서 계획되고 조성된 게 아니라 획일적인 제도의 틀에 갇혀진 공간입니다. 이용자들의 요구와 대구의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한 '성격있는 공원'으로 바꾸어나가야 합니다"영국 셰필드대학에서 '도시공간정책수립의 새로운 방향-대구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조경학박사학위를 받고 일시 귀국한 김수봉씨(34.대구시 수성구범어2동)는 가장 중요하게 고려돼야할 이용자의 요구가 빠진채 입안, 조성된대구지역 공원의 문제점을 이렇게 지적했다.

"예를 들면 달성공원은 공원주변 2백50m이내 주민들이 이용하는 근린공원으로 지정, 조성됐고 현재도 이렇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달성공원에는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도시녹지정책이 현실을 무시한채 기능주의적으로 시행됐을때 벌어지는 최악의 경우지요"

경북대 조경학과를 졸업한 김박사는 일찍부터 대구의 녹지공간에 관심을 가져 석사학위도 앞산.달성.두류.중앙공원을 연구한 논문으로 받았다."도시공간에 관한 연구를 해오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의 녹지정책이 '중앙'에서 만든 획일적인 법에 매달려 도시의 개성을 무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대구의 가장 큰 지역적 특징은 분지라는 것입니다. 시민들도 '휴식처'하면산을 가장 많이 꼽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대구의 개성을 살릴수 있도록 공원계획을 전면 재조정해야 합니다. 불도저로 산을 막무가내로 허물어버리는정책은 이제는 바꾸어야 합니다"

모법을 바꿀수 없다면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을 개정해 지역에 맞는 정책을 수립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지방자치의 의미가 아니겠느냐며 김박사는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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