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의 사설-뉴욕타임스

독일 경찰이 암시장에서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대량 발견한 사건은 냉전종식으로 핵안전보장 장치가 사라진 냉엄한 국제현실을 웅변적으로보여주는 주요한 일이다. 과거 소련이 존재할때는 막대한 무기와 핵물질이중앙정부로부터 철저한 통제를 받았으나 지금은 어렵지 않게 유출되고 있어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모든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비록 이번에 독일경찰이 회수한 플루토늄양은 4건에 4kg(약 2천억원어치)에불과하지만 문제는 이같은 핵물질이 테러리스트등 범죄단체나 북한등 핵무기를 개발하려고 하는 호전적인 국가들에 넘어갈 것을 생각하면 이를 차단해야하는 일은 그 어떤 문제보다도 시급한 일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클린턴정부는 이 문제를 뭔가 숨기기에 급급하고 있고 러시아는 앞으로는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애써 무시하고 있다.옛소련은 그동안 핵물질에 대해 접근을 막았고 정밀한 감시를 했으며 확실한안전장치를 해두었다. 하지만 지금은 경찰국가때처럼 중앙정부의 강력한 통제도 없고 도둑과 범죄집단이 설치며 사회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이다. 옐친대통령은 핵물질 유출을 차단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많은 러시아인들이 핵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러시아의 국수주의자들은 서방측의 지나친 우려라고 이를 예사로 여기고 있는가 하면 미국이나 러시아의 고위관리들중 누구하나 깊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클린턴 대통령 또한 산적한 국내외의 문제에 정신을 빼앗겨 이 문제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있고 국제기구 또한 강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오는 9월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주요의제로 상정, 옐친에게 해결책을 강력히 촉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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