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외교단지에서 {김정일 타도}를 선동하는 전단이 대량으로 살포돼 북한의 권력승계 과정에 심상찮은 진통이 있다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북한문제에 정통한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9일밤과 20일새벽사이 평양시내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멀리 떨어지지않은 외국공관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서 "김정일을 타도하자"는 요지의 한글 전단이 대량으로 살포됐다는것.이같은 사실은 평양주재 일부 외국공관이 본국정부에 긴급보고 함으로써 알려졌으며, 지금까지 북한내부에 관해 흘러 나오던 갖가지 억측에 비해 훨씬신뢰도가 높은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의 전단은 권력세습에 대한 강력한 비판과 함께 김정일이 김일성의 죽음에 관여 또는 방조했다는 혐의를 주장하는등 김정일체제의 정통성을 정면으로부정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가들은 전단이 살포된 전후사정으로 미루어 *북한권력의 상층부에서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조직적인 저항이 일어나고 있거나 *적어도 북한사회곳곳에서 권력세습에 대한 상당한 반감이 유포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반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함께 북한이 지난 21일 중앙방송을 통해 "수령의 후계자 문제를 옳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당에 대한 김정일의 {유일적 영도}를 철저히 보장해야한다"고 이례적으로 강조한 것도 바로 이 사건의 파장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앙방송 논설은 이어 "수령의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계승할 후계자 문제를 바로 해결하지 못하면 야심가, 음모가들의 배신행위로당과 혁명이 농락당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역사적 경험"이라고 경고했다.
이 사건 이후 실제로 북한 당국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으며, 전단 살포자색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첩보도 흘러 나오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우선 전단살포 지역이 평양외교단지라는 점과 이 지역이 북한 주민가운데 특수층만 출입이 허용된 일종의 통제구역이라는데서 전단 살포의 주체는 고위 계층일 가능성이 높으며, 북한 내부에 반김정일세력의 존재와북한 주민들도 권력세습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외부세계에 알리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내의 반김세력이 상당한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외교단지에 전단을 뿌린 것은 중국이나 미국, 도는 우리 정부를 향해 후계구도의 불안정을 알리려는 시위용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일성사망후 우리정부를 포함한 중국과 미국등은 김정일체제가 {최선}은 아닐지라도 핵문제를 둘러싼 북한-미 및 남북한 간의 대화와 북한사회의 개방화에 반대하는 강경세력이 등장할 가능성 등을 우려, 묵시적 또는 명시적으로김정일 체제의 조기안정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김정일 후계체제의 구축에 뭔가 커다란 문제가 있다는 징후는 여러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김일성이 사망한 후 근 50일이 지나도록 김정일은 아직 국가주석과 당총서기직을 공식으로 승계받지 못하고 있다. 또 김정일이 지난달 20일 김주석의 추도대회에 참석한 이후 {7.27 전승기념일}과{8.15 조국해방일}에도 나타나지 않는등 일체의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추고있다.
조문과정에서 나타난 김정일의 초췌한 모습과 당뇨병설등 그의 건강이 후계체제 구축을 위협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우리정부는 김정일이 지난 20년간 당, 정, 군을 확실히 장악해 왔으며, 후계수업 과정에서 반김세력의 싹을 철저히 잘라왔기 때문에 후계체제확립에는 큰 문제가 없으며 조직화된 반김세력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전단살포 세력의 배후와 사태추이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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