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죄의식의 마비

얼마 전 제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한 패륜아를 보고 많은 이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범인은 그 어떤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천륜을 저버리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런 죄의식이 마비된단적인 예로 자동차 문화를 들수 있다.제한 속도는 이미 교통경찰 앞에서나 지켜질 뿐이다. 너무 흔한 과속이나 난폭운전, 끼어들기등은 두고라도 간선도로에서 주차단속을 하고 주차료를 받으니 대부분의 차들은 소방도로며, 골목길로 쏠려들어 남의 집 차고 앞이나 대문 앞 또는 가게 앞 가릴 것 없이 마구 가로 막아 주차하기도 하고, 때로는숫제 길을 막아 버리는 경우가 예사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도 그 어떤 죄의식이나 자기의 잘못에 대한 뉘우침이 전혀 없다. 언젠가 집 앞의 골목을 가로막아 주차하고 있기에 차 주인에게 길을 비켜 달라고 했더니 도리어 욕설과삿대질을 퍼부어댔다. 이를 보다 못한 마을 사람들 칠팔명이 나서서 길을가로막은 일이 잘못이라고 했으나, 이에 승복하기는 커녕 끝까지 {당신들이무엇인데 남에게 이러니 저리니 하느냐}라며 1시간이 넘도록 고함을 질러댔다.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 많다. 남에게 피해를 입히고도 왜 잘못을 사과하지 않고 도리어 욕설과 삿대질을 하는가. 교통사고를 내고도 자기의 잘못을 시인하기는 커녕 서로 상대방의 잘못이라며삿대질로 시비를 가리려는 참으로 나쁜 버릇들도 많이 본다. 이런 것들이 모두 죄의식의 마비로 빚어지는 결과이리라.이렇게 자기의 잘못을 남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사람들이 가정에서 자기의 자식에게 인간교육을 그 어떻게 할 것인가.

앞의 패륜아와 같은 인간형을 자기의 가정에는 키우고 있지 않은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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