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학으로 되짚어본 현대사

사건을 위주로 통사적으로 기술한 기존 역사교양도서와 달리 역사적 사건과함께 그 시대를 의미있게 형상화한 문학작품을 통해 우리 현대사의 흐름을짚어보는 {시와 소설로 읽는 한국현대사}(도서출판 심지간)가 단행본으로출간돼 눈길을 끈다.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있는 이재규씨(33)가 쓴 이 책은 광복에서부터 한국전쟁, 이승만독재와 60년대, 월남전, 70-80년대 군부독재기를 거쳐 패러디와 키치의 시대인 현재까지 각 시대 여러 사건들의 의미를 문학작품이라는 색다른프리즘을 통해 역사와 문학, 역사와 개인의 상관관계에 대해 살펴보고있다.최정희씨의 {풍류잡히는 마을}, 이태준의 {해방전후}, 황순원씨의 {카인의후예}등 해방전후의 시대상을 담은 소설을 비롯 좌우대립과 전쟁, 분단의 격동기를 다룬 선우휘, 이문열, 조정래, 박완서, 윤흥길, 최인훈, 이범선, 이병주씨등의 대표작을 예로 들어 전쟁과 인간, 역사의 문제를 작가들이 어떻게그려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고 있다.

전후 전통가치체계의 붕괴와 뒤틀린 자유의식, 모더니즘이 지배하던 60년대에 새롭게 등장한 민중시의 모습을 김수영,남정현,김승옥,신동엽의 작품을 통해 짚어보고있고 월남전의 의미를 담은 황석영, 박영한, 안정효씨의 소설과70, 80년대 군부독재시기 정치폭압에 맞서는 민족문학운동을 반영한 대표적인시, 소설작품들을 수록, 이 시기의 정치사회현실에 대한 이해를 돕고있다.이인화, 공지영, 김하기, 안도현씨등 90년대 젊은 문인들의 글쓰기에서 아물지 않는 역사에 대한 과제와 변화하는 현실에 대한 전망을 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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