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터 재방북 할까

김대중 아태평화재단이사장이 17일 9일간의 미국방문길에 나선다.김이사장의 방미는 지난 5월에 이어 올들어서만 2번째다. 불과 4개월정도의시차지만 당시와 지금의 한반도 주변정세를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다.무엇보다 북한 김일성주석이 사망했다. 북미고위급회담 합의로 북미관계도한창 화해분위기에 젖어있다.그래서 김이사장이 이번에는 어떠한 목적으로 미국에 가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그의 방미행보에 있어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바로 남북관계 중재역을 맡았던 카터전미대통령을 만난다는 점이다.

지난 5월에도 김이사장은 카터씨를 만났다. 그리고 당시 북핵문제로 한껏 고조됐던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카터씨의 방북을 권유했다.최근 김이사장은 [만약 카터전대통령의 북한방문이 이루어지지 못한채 김일성주석이 그대로 사망했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인가]라고 반문하고 [나 자신이카터방북에 약간이나마 기여할 수있었던 것을 다시없는 기쁨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주장했던 카터씨의 방북이 남북간 긴장완화및 북미회담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기조에서 김이사장은 이번에도 22일 애틀랜타의 카터센터를 방문, 카터씨에게 북한을 한번 더 방문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물론 그 이유는 남북정상회담을 다시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김이사장은 김일성사후 우리정부가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잡기위해서는 남북정상회담을 가능한한 빨리 열어야한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한때 재방북의사를 표명했던 카터씨는 아프리카를 순방하면서 평양방문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미국내 여론도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다. 한마디로 여의치않은 상황인 셈이다.

그래서 김이사장은 앨 고어 미부통령과의 면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알려졌다. 미행정부에 한반도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고 카터씨의방북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융통성있게 대처해줄 것을 권유하기 위한 것이다.김이사장은 나아가 카터씨의 재방북이 성사될 경우 남북정상회담 재추진외에도 카터씨로 하여금 미국정부가 김정일을 유엔총회에 초청하도록 해줄 것을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역시 김영삼대통령과 김정일, 그리고 클린턴미대통령간의 3자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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