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립무용단 가을공연

지난달 30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서 있은 대구시립무용단의 가을 공연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시립무용단의 현주소를 읽게 한 무대로 풀이됐다.충분한 연습과 무용수 개개인의 기량을 집대성한 완벽한 무대의 연출 여부등 작품의 질적인 완성도문제를 떠나 근본적으로 대구의 무용을 대표할 만한무용단의 공연내용으로는 미흡했다고 하겠다.이는 레퍼토리 선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예산부족을 이유로 1백분간의 무대중 40분을 전반기 정기공연때 발표한 {하늘 펄펄 아침이다}로 채웠고새로운 작품인 {강물은 엎드려 흐르고}는 20분에 지나지 않는등 시립무용단공연으로서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공연에 대해 시립무용단 관계자는 전체 예산이 턱없이 모자라는 현실에서 긴축예산으로 전반기공연을 마쳤지만 추경에서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후반기공연을 감당할 수없었고 따라서 소품 1편으로 정기공연이 아닌 가을임시공연으로 치르게 됐다는 해명이었다.

시립무용단의 연간 2차례 정기공연에 산정된 예산(사업비)은 모두 5천76만원(추경 3백66만원 포함)으로 이미 전반기 정기공연때 2천7백여만원을 사용해현재 가용예산은 2천3백80여만원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예산의 경우 전반기 공연때와 3백여만원의 차이밖에 안돼 예산부족으로 정기공연을 못했다는 해명은 설득력을 잃고 있으며 대구시의 무용단체로서 기대를 저버렸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결국 올해 시립무용단 가을공연은 시립무용단을 만들어 놓고 제대로 작품을 할 수 있는 예산을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대구시나 현실을 무시하고 모자라는 예산타령만 한 시립무용단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초라한 무대로 막을 내린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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