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에서 신서정의 자리매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한국시의 서정성의 양상과 전망에 대한 최근의 논의에서 주목받고있는 신서정의 흐름은 전통적인 서정시의 형식과 기법만으로 오늘날 변화된 삶과 문화,그에 따른 감수성의 변화를 모두 감당할 수 없다는 지적에서 비롯된 것.월간문예지 {문학사상}은 10월호 특집으로 {한국현대시와 서정성의 문제}를다뤄 서정시의 새로운 흐름에 대해 짚어보고있다. 90년대 들면서 표면화되기 시작한 서정으로의 회귀양상은 전통적 서정시의 영역을 토대로한데 반해신서정의 창작흐름은 지금까지 인정되어온 시의 가치와 위상을 지키면서 자기탐구의 개성회복을 추구하거나 정신주의적 경향, 모순된 이중성의 서정지향등훼손된 현실에 대응하는 새로운 언어전략을 구사하는 특징을 보이고있다. 문학평론가 김준오씨는 김춘수씨의 무의미시나 이승훈씨의 비대상시처럼 전통서정을 바탕으로 보편적인 내면적 체험에 근원을 두거나 서구의 추상시처럼 인간적 시점을 배제한 작품, 고백시나 서정적 자아의 통제와 간섭을 이데올로기적으로 극복하는 환유시, 체제와 삶의 모순을 성의 모순으로 형상화한 페미니즘과 허무주의적 자연시등 새로운 기법과 정신을 반영한 작품을 신서정의 범주에 넣고있다.
이처럼 전통서정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시도되고있는 새로운 서정성의 모색은 협소한 개인적 문제에서부터 사회, 현실의 문제에까지 그 범위가 넓다. 그기법상의 영역에 있어서도 시와 현실의 관계,시와 삶의 관계에 적용되는 해묵은 틀이나 선입견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욕망을 훼손된 현실을 타락하지않은언어의 표현양식으로 담아내는 위악(위악)적인 표현기법이나 시각적인 상상력을 통해 현실의 환부를 끌어안는 서정기법등 다양하다. 문학평론가 이경호씨는 시인 김혜순, 이원씨등 젊은 시인들의 최근의 시작품이 위악과 굴절된욕망의 기법을 형상화하거나 극도의 사실적인 시각적 상상력이 실재하는 현실의 핵심과 어울려 하나의 시적 공간을 만들어내고있다며 요즘 신서정의 경향에 대해 평가를 높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새로운 서정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현실의 변화를 담는 새로운 서정에 가로놓여있는 함정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또한 만만치않다.표피적이고 단선적인 인식과 감각에서 탈피,삶과 세계에 대한 통합된 시각을바탕으로 인간의 삶과 세계에 대한 근원적인 통찰과 사물과 세계에 대한 섬세하고 깊이있는 교감능력, 인간의 정서에 호소하는 리듬등을 외면하지 않을때 바로 신서정의 새로운 전통이 확립될 수있다고 비평계에서는 지적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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