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 꽃다발도 준비...미 강경자세에 돌변

지난 13일부터 북핵타결의 북미회담 합의발표가 기정사실처럼 보도했던 일부국내언론과 남북대화 합의서 명문화를 미국측으로 하여금 고수하도록 한 정부당국자들의 행보는 {핵협상}같은 고도의 심리와 협상기교가 요구되는 회담에서는 극히 타결로 향하는 당사자들의 운신을 제약하고 마침내는 16일이후일시적인 회담 중단의 화까지 자초할 수 있는 극히 위험한 처사라는 것을 새삼 내외에 드러내보이는 수치와 경거망동의 악순환이었음을 자각시키는 계기였음을 실감.아직 타결되지도 않은 마당에 합의초안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몰라도 일부 국내언론은 이같은 {보도이후 파생되는 엄청난 파급영향}을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특종의식에 집착, 공개함으로써 언론에 의한 회담분위기악화와 급기야는결렬직전의 심각한 감정앙금만을 협상주체당사자들에게 안겨주는 최악상태까지 치닫게 하고 말았다.

o...15일 오후8시(현지시각) 북미협상의 막판타결을 가로막았던 {암초}가 무엇인가를 놓고 내외보도진들은 물론 제네바 현지 외교소식통들은 갖가지 추측이 난무, 이날회담이 그런대로 순조롭게 진행됐음을 취재진들이 간파할 수 있었던 것은 오후3시께 꽃다발을 적재한채 북대표부로 들어가는 승용차를 목격한데다 오후5시께 북측 박덕훈참사관이 수석대표들만 참석한 회담이 아닌 전체회담성격의 오후회담이 될 것을 기자에게 귀띔함으로써 이들상황으로 미뤄봐 이날밤까지는 적어도 합의문발표가 나올수있다는 확신을 심게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30분이 채못돼 미대표부 쉐리던벨부대변인이 이례적으로 북한대표부를 찾아와 어떻게 왔느냐는 기자질문에 [갈루치수석대표약력과 취재진들주소록을 갖고왔다]고 답변.

o...15일 오후 회담의 전체회담이 오후5시30분(현지시각) 개최되자 취재진들은 곧바로 양측이 본국정부훈령을 받고 지난8월12일처럼 밤늦게 합의문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고 대기상태에 돌입.

그러나 이날 오후7시40분 북측이 회담중단의 뉘앙스를 풍기는 강한 발언을하며 오후 회담 종반단계에서 미측의 새 제안을 접한 북측이 격렬한 거부반응을 보임으로써 이번 회담은 또 다시 진통을 겪게 됐다.

o...북미회담의 막판 진통을 가져온 미측 제안에 대해 현지 외교소식통은 남북관계에 따른 대화시기를 놓고 미측과 북측이 기존입장을 굽히지 않은데다최근 한국측으로부터 대폭 양보자세를 보였다고 비난을 받아온 미국측이 이문제만은 강하게 밀어붙여야겠다고 결심, 북측의 태도변화를 강도높은 발언으로요구하면서 감정싸움으로까지 변질, 타협일보직전에서 돌발적으로 평행선을그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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