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요즘 무척 바쁘다. 청와대를 거의 비우지 않는 우리나라대통령과는 달리 최근 한달새 백악관에서 잠을 잔 날은 겨우 일주일 밖에 안된다.대통령 전용 캠프데이비드별장에서 휴식을 취한 날도 있었지만 거의 매일 미대륙 곳곳을 누비며 나그네 생활을 하고 있다. 때로는 백악관 출입기자들의숙소보다 더욱 허름한 여관방에서 여장을 풀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무엇때문에 그렇게 바쁠까.
오는 11월8일로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때문이다. 상원의원 1백명중 35명과하원의원 435명을 다시 뽑는 이번 선거에서 집권민주당이 바로 클린턴대통령본인의 실정으로 참패할 위기에 처해 있어 그가 백악관에 앉아만 있을수 없는 딱한 처지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패할 경우 2년뒤 그의 재선도 물건너가는게 뻔하기 때문에 클린턴으로서는 남의 일이 아니다.
그는 또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과 전그침 중국외교부장등을 불러 {서서 절받는} 쇼를 연출하는가하면 이라크에 대군을 급파, 이미지 개선을 노렸고 월말에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이스라엘과 요르단도 방문,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는 자신의 외교능력에 대한 만회를 노리고 있다.
이처럼 바쁜 클린턴이 19일 아침 6시(한국시간) 제네바에서 갓 돌아와 아직도 눈이 충혈돼 있는 갈루치차관보를 비롯 크리스토퍼 국무장관, 앤소니 레이크 안보보좌관 등을 데리고 백악관 기자실에 나타났다. 준비된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갈루치 대사는 북한과 핵동결협상에 성공하고 지금 막 돌아왔습니다. 나는참모들의 만장일치의 건의에 따라 그를 오는 금요일 다시 제네바로 보내 합의문에 서명토록했습니다. 이번 합의로 우리 미국이 더욱 안전하게 되었다는 것을 온 국민들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선거를 의식, 국민들에게 하소연 하는 듯한 그의 연설은 애틋했다.클린턴이 북핵문제를 중간선거의 호재로 삼은 것은 결국 {미국에 NO라는 말을 못하는} 우리정부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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