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가인상 물가폭등 무대책

러시아의 경제파탄위협이 계속되고 옐친대통령이 경제장관을 경질하는등 경제를 살리기 위한 묘안을 짜내고 있으나 사정은 오히려 악화될뿐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등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모스크바에서는 요즘 하루가 다르게 휘발유값이 껑충 뛰어오르고 있는데 루즈코프모스크바시장은 이같은 휘발유가격의 등귀현상은 채유복합체의 원유가격인상때문이라 돌리지만 이는 상투적인 물가폭등에 대한 발뺌에 불과하고물가인상의 연쇄반응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되지 않고 있다.러시아근로자의 평균임금은 1월의 월86달러 8월 1백8달러, 10월 90달러로 나타나는등 소득수준이 형편없지만 물가는 이러한 임금수준을 뛰어넘어서 시민들의 불만은 커지기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임금구조는 업종별로 보면 격차가 매우 심해 가스원유채취공업종업원이 가장 높아 전국 월평균임금의 4배, 채유공업은 두배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과학·교육·예술·농업분야는 월평균보수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형편이다.

따라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져 쿠르스트주 행정부가 조사한 여론조사결과전체주민의 10%만이 정치에 관심을 쏟았으며 주민의 인기도는 농업상1위 공산당 2위, 공산당 민주세력은 최하위로 각각 드러나는등 옐친정부가 처한 어려움을 잘 보여주었다.

경제난이 계속되자 근로자임금체불도 늘어나 모스크바부근 툴라우골리석탄업체의 경우 3백억루블이상의 임금을 주지 못해 동맹파업을 당했으며 동력연료공업복합체의 전체체불액은 37조루불에 이르는 지경에 이르러 해결의 기미를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91년8월 개혁의 격랑속에 출범한 옐친의 러시아정부는 과연 어떻게 주민들의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느냐에 달렸지만 경제사정이 좋아지지 않는한 신뢰만회는 어려울 전망이다.

러시아산 가스와 석유가격이 세계가격에 비해 28%정도밖에 안되는 여건에서오늘과 같은 치유불능의 미지불양상과 경제난은 현재 러시아정부가 당면한 '산넘어 산'이라는 상황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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