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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수습강조 민주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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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민주당대표의 25일 폭탄선언은 한마디로 {냥김에 대한 선전포고}로 평가되고 있다. 정국위기로 김영삼대통령을 압박하고 선택위기로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을 공격하는 형식으로 두군데로 칼날을 들이댄 회심의 카드이기 때문이다.정가도 일단 정국의 향방이 이대표의 승부수로 엄청난 영향을 받겠지만 결국민주당전체의 동향에 결정적으로 좌우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당내 가장 관심사는 이대표진영과 김대중이사장및 동교동측의 관계이다.정가에서는 일란성쌍둥이의 미운정고운정차원의 단순한 집안싸움에서부터심하게는 분당의 예고탄이라는 분석까지 다양한 편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갈등의 심화조짐은 확실하지만 결국 서로의 한계때문에갈라설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물론 이대표측이 스스로 먼저 떨어져나가는 행동은 결코 없을 것이란 진단이다. 이번 이대표의 선언이 김이사장과 동교동을 향해 {이제 더이상 고용사장으로 끌려다닐수 없다}는 도전장 성격이기 때문이다.

이대표의 한측근도 [이제 우리도 참을대로 참았다. 이번 기회에 홀로서기를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DJ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말한바 있다. 사실 이대표진영은 김이사장과 권노갑최고위원이 상호 역할분담을 통해 치고빠지는 식으로 이대표를 계속 흔들어온데대해 강한 불쾌감을 가지고 있었다.그래서 이대표측의 향후 시나리오에 대해 정가가 내놓는 관측은 다음과 같다.우선 이대표가 이번 {12.12}사건의 명분을 잡은 호기를 발판으로 강력한 리더십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이기회에 {무대안}에 빠져있는 동교동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번 파동은 조기전당대회로 나아갈 가능성을 한층 높여놓았고 결국 전대는김원기최고위원도 출마하겠지만 이기택대표와 김상현고문이 2차투표에서 맞붙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럴경우 김이사장은 선책을 해야 할 난처한 입장에빠지지만 김고문보다는 이대표를 지지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한편 이대표의 전격의원직사퇴에는 24일 권노갑최고위원이 [오만불손하다]며이대표를 공격한 것도 한 요인이 되었다는 지적이 있음을 감안하면 양자간의대결구도라는 분석을 신빙성있게 만들고 있다. 이대표의 사퇴는 24일 저녁이대표의 자파의원16명의 회합에서 최종결정된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그러나 앞으로 동교동측이 이대표의 계획에 순순히 따라만 갈지가 또다른 관심사다. 동교동은 이대표의 사퇴에 대해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전에 조율이 없었고 김이사장에 대해서도 일언반구상의도 없이 발표가 있기 7시간전인 25일 새벽1시에 요식적인 통보에 그쳤을 뿐이다.

동교동은 이대표가 당대표이고 특히 정치적명분을 쥐고 있는 상태이기때문에당장 전면공세에 나서기는 힘들것이지만 좌시만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동교동계는 이대표의 사퇴를 만류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면서 시시각각으로 틈나는대로 이대표의 투쟁을 흔들것으로 정가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민주당의 투쟁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은 동조사퇴규모이다. 현재 이대표사단사람들은 한시라도 사퇴서를 던질 각오를 하고있고 당내 개혁정치모임도 이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은 주저하는 상황이다. 물론 이외에는 냉담한반응이다.

이대표계의 인사로는 박일 장석화 강창성 이장희 박은태 양문희 강수림 하근수 김충현 강희찬 최두환 최욱철 이규택 장준익 정기호 이원형 이상두의원정도이고 홍사덕 박계동의원도 동참의지를 전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만약 이들중 10여명이상만 의원직사퇴서를 낼경우 정국은 또다시 걷잡을 수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물론 28일의 의총및 최고위원회의에서의 토론내용이 이번 민주당의 투쟁의분수령이 될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자리에서 동교동계및 김상현고문등이 이대표의 사퇴만류형식으로 비판을 제기할 가능성이 적잖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어 이날 회의가 이래저래 주목된다. 이미 권노갑, 김원기, 류준상, 조세형, 한광옥, 신순범최고위원은 25일 회합을 갖고 이대표의 사퇴를 만류키로했다. 이대표도 이를 의식, 사전에 쐐기를 박고자 하는듯 [나는 이에 구애받지 않고 내 갈길을 간다]고 천명한 바 있다.

어차피 오늘 대전집회는 총동원령이 내려진 상태이기때문에 실패는 면할 것으로 보이고 있어 절대변수가 될 가능성은 적은 상태다.

이번 정국은 이대표의 사퇴로 타격을 받았지만 민주당의 당론여부가 혼미로가느냐의 다소 안정기조로 나아가느냐 결정적인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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