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철 선원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수행하는 금당선원 동안거가 다시 시작되자 지역불교계는 선도량으로서의 위치를 재확인하고, 한국불교를 이끌어온 영남불교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새로운 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있다.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세운 이래 8백여년간 한국불교의 선맥을 이어온금당선원은 일제때도 한번도 폐쇄되지 않아 왜색불교로부터 조계종의 선풍을지켰고 해방이후에는 고승들이 거쳐가면서 불교정화운동을 이끌어낸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의현스님이 총무원장으로 있던 지난 74년 개축불사를 빌미로 폐원된금당선원은 '승가교육의 마지막 보루'라고 일컬어지는 안거전통을 잇지 못했었다.
지난 17일 사부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동화사 조실 진제스님의 법문으로 시작된 동안거는 내년 1월15일(음)까지 3달간 계속되며 이기간중에 승려들은 하루 18시간씩 수행하며 선원밖 출입이 금지된다.
동화사의 정신적인 지주이면서 선방을 지도하는 금당선원은 설석우대종사를초대 조실로 일제때 판사직을 버리고 서른여덟 늦깎이로 출가하여 해인사방장으로 있으면서 한국불교계의 통합을 주도하여 통합종단 초대종정에 추대된효봉대종사, 효봉 동산과 함께 정화불사를 이끈 금오대종사, 서옹 향곡대종사로 이어져 넘볼 수 없는 선맥을 자랑했었다. 특히 지난해 입적한 성철스님은 1941년 세수 29세때 이곳에서 오도송을 남겼었다.
불교계의 개혁기류와 함께 57년 금당선원에서 안거한 이래 '37년 하안거'를이룬 진제스님(부산 해운정사창립, 금모선원 개원)이 금당선원 조실로 추대되면서 전임 범룡스님은 문경 봉암사 조실로 자리를 옮겼다.동화사 주지 무공스님은 "그동안 제방에서 수행정진하던 30여명의 납자들이참여하는 이번 동안거는 지역불교의 중흥과 발전에 있어서 정신적인 지주역할을 할 것이며 동화사의 변모된 면모와 안정된 구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줄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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