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여태까지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던 끝에 처음으로 이를 언급했다. 물론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이끌려 다소 마지못해 나온 얘기들이지만 뭔가 결심한 구석이 있다는 감을 던져주기에는 충분했다.이대표는 6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비주류측이 내년 2월 조기전대를 요구하고 나오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정기국회가 끝나면 전당대회일정을 밝히겠다]고 말해 마음속에 작정한 바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전에는 이정도 말도 하지않았다.
이에대해 정가는 조기전당대회수용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이미 측근들은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으로한 인사는 [이대표도 몇달전부터 이와관련한 보고를 받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가는 이대표가 의원직을 내던지고 12.12강경투쟁을 주도한 사실을 조기전당대회개최의 수순으로 바라보고 있는 편이다. 현재 이대표는 [14대국회에는다시 들어가지 않겠다]고 못박고 있다.
이자리에서 이대표는 조기전대라는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전대가열릴경우 승리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간접화법으로 보여 눈길을 모았다.그는 [지난 79년 신민당전당대회때 혼자힘으로 뛰어 단일계보로도 93표로 최다득표를 했다. 또 85년 신한민주당전당대회때도 당시 주류 비주류간에 부총재를 각각 3명씩 나누어 뽑기로 합의했는데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던 내가 거뜬히 과반수를 얻으며 부총재에 당선돼 이기택돌풍을 일으켰다]고 돌아봤다.그러다가 작년 {3.11}전대가 3차결선투표까지 갔던 얘기들이 나오자 그는 혼잣말처럼 [(결선투표)한다면---안 할수도 있지]라면서 [호남대의원중 30%는나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투표까지 안갈수도 있음을 시사했다.이는 김상현고문과 김원기최고위원이 나와 결국 3파전이 진행될 경우 호남표가 갈라지면 동교동측의 지원없이도 이길 수 있음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정가는 이같은 이대표의 주장은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고 결국 2차투표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속에 동교동계의 입장이 당권향배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교동측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대철카드를 활용, 공동대표제나 독자후보추대설이 간헐적으로 나오고있지만 아직 무게가 실린 상태는 아닌것 같다. 정대철고문이나 김원기최고위원의 경우 호남의 새주자로 부상되면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도 동교동계의 걱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이 이번 전대에서 특정인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측근들이 밝혔는데 이는 정치개입의혹과 정치적 도박을 피해보자는 속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측면에서 이대표진영과 동교동계의 향후협상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지도체제와 관련, 이대표측은 합의체가 아닌 협의체인 단일성집단지도체제를 고집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갈등의 소지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정가의 또다른 관심사는 전대시기에 대한 동교동측의 입장이다. 동교동계의맏형인 권노갑최고위원도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한바가 있는데 이대표의 모핵심측근은 [권최고가 최근 2월 전대를 준비하자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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