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아들과 딸

축원을 하면 딸 다섯에 아들 하나를 둔 가족을 종종 본다. 아들을 낳지 않으면 안되는 장손이거나 독자 집안의 어려운 현실을 보는 것 같다. 아들이라야대를 잇고 가문을 빛낸다는 남아선호사상은 우리 사회의 오랜 관행이다.세상은 바뀌어도 남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각종 현대적 방법에 의해남녀 출생 균형이 깨어지고 있다.2010년쯤에는 남녀 불균형이 극심해서 적령기 여성을 수입해야 할 지경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출생 조작을 하지않으면 남녀가 자연스레 조화를이루지만 초음파검사나 약물사용에 의한 여아낙태는 멀지 않은 미래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부럽다' '딸 낳으면 비행기타고 아들 낳으면기차탄다'는 구호가 아니어도 남녀에 대한 인식은 바뀌고 있다.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여성의 사회참여와 활동도 눈부시다.여류문인 화가 음악가 스포츠 연극 영화 무용 언론 가요계등에서 활약하는쟁쟁한 여성들은 수없이 많다. 새 시대를 살기위해서는 여성 자신에게도 경제력이 있어야한다. 주부로서 어머니로서의 여성의 역할은 돈으로 잴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데도 이를 무시하는 풍토가 근절되지않고 있는 현실에서 의식주 문제를 온전히 남성에게 의존한다면 남녀평등은 헛구호에 그치고 다시 출생 불균형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일본에서는 반세기전부터 여성호주와 상속제도가 이루어졌다고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제도적 보완과 과감한 개혁이 병행되어야 아들과 딸에 대한 가치관변화가 오고 행복한 가정과 안정된 사회를 이룰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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