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팀 AC밀란팀의 팬이 제노아팀의 팬을 칼로 찔러 살해한 사건은 드디어 이탈리아 스포츠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이탈리아 경찰에서는 사건직후 현장에 있었던 증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 범인을 체포하는데 성공했다.밀라노에 거주하는 19세소년 시모네 발리바랴는 순순히 범행을 자백하면서"제노아팀의 팬들이 하도 극성을 떠는 꼴이 보기 싫어서 순간적인 충동을참지 못하고 칼을 휘둘렀다"고 했다.
범인체포로 사건이 일단락되는가 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제노바거리에 세워둔 밀라노넘버의 승용차들이 수난을 당하게 됐던 것이다.격분한 제노바시민들은 밀라노 넘버의 승용차를 닥치는대로 때려부쉈으며 그통에 많은 부상자도 발생했다.
경찰이 진압에 나섰으나 시민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마타레제 FIGC(이탈리아축구연맹)회장은 드디어 프로축구 1부리그에 속한 18개팀의 선수및 감독 대표자회의를 소집했다.
2월5일의 1부리그 9게임을 모두 중단키로 결정했던 것이다.AC밀란과 제노아 두팀사이에서 벌어진 불상사이긴 하지만 험악한 분위기는이탈리아전역에 퍼졌기 때문에 그대로 축구경기를 강행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FIGC측의 이같은 결정은 배구 농구 등 다른 스포츠종목에까지 영향을 주었다.
살인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이 이탈리아의 모든 스포츠팬을 흥분시켰기 때문에어디서 어떤 사건이 또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았던 것이다.결국 CONI(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에서도 마리오회장의 명의로 "모든 경기를당분간 중단하라"는 지시를 전국에 내렸다.
스포츠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탈리아정부까지 동요시키기에 이르렀다.블랑카쵸 이탈리아 내무부장관은 "스포츠경기를 중단시킨다는 것은 시민들의 에너지발산기회를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혼란사태가 야기될 수도 있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전국경찰에 비상대기령을발령했다.
한명의 살인사건이 이탈리아전국을 뒤흔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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