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치단체 정당공천 여부를 둘러싸고 한달여를 끌어오던 지자제 대치정국이 '반반공천안'합의라는 막판 대타협으로 14일 막을 내렸다.이 와중에서도 이번 지자제 정국에서 누가 손해를 보았고 이득을 보았는가에대한 손익계산서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우선 가장 손해를 본 쪽은 민주계이고 그 중에서도 김덕룡사무총장이라는 것이 공통된 견해이다.
지난달초 파격적으로 총장에 발탁된 김총장은 취임 직후 행정구역 개편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논란에 불씨를 당긴데 이어 기초선거 정당공천금지를 강력하게 추진해 왔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김총장은 당내 분란과 정국혼란을 초래한 장본인이라는 당내외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고 실세총장에 걸맞는 정치력을 발휘했느냐하는데 대한의구심을 사게됐다.
특히 당내에서는 "김영삼대통령의 유럽순방을 망친 사람" "민자당이 김덕룡당이냐"라는 노골적인 불만까지 나오고 있어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고 볼 수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원들에 의해 일주일간 공관에서 억류됐던 황락주국회의장도 다소 눈에 거슬리는 쇼맨십과 함께 경찰력 투입에 대한 발뺌등 의장답지못한 면모를 보임으로써 점수를 잃었다는 반응이다.
이밖에 이춘구대표도 당대표로서의 위상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김총장의페이스에 끌려 다녔다는 지적이며 대부분 의 민정계 고위당직자들도 제 목소리조차 못내는 등 눈치보기에 급급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반면 야당과의 막후협상에 나섰던 김윤환정무장관과 자택에서 출근봉쇄를 당했던 이한동 국회부의장등 두 중진실세들은 당내 위상 및 대중적 이미지를높임으로써짭짤한 '흑자'를 냈다는 평가다.
고비때마다 한 몫을 해왔던 김정무장관은 이번에도 온건론을 펴오다 여야협상이 벼랑으로 치닫자 적극적인 막후대화에 나서 '반반안'이라는 타협안을제시,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타협의 명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국회부의장은 집안에 갇혀 있으면서도 나름대로 이미지고양의 성과를 올렸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자신의 집을 점거한 민주당의원에게 끝까지 얼굴한번 찡그리지 않고 깍듯이대접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과 국회개회시간에 맞춰 점잖게 나가려고 시도했던 모습들이 TV화면에 비춰지면서 대중정치인으로서의 모습이 더욱 돋보였다는 평가다.
민주당의 경우 8일동안 국회에서 새우잠을 자며 의원들을 진두지휘한 이기택총재가 최대수확을 거뒀다.
그는 총재 취임후 첫 작품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냄으로써 당의 위상과 자신의입지를 한껏 높였다.
특히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도 민자당의 정당공천 배제 움직임을 정면비판해민주당의 확실한 방향을 제시, 이를 관철시킴으로써 자신의 건재를 다시한번과시하는 저력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정택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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