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베트남 정상회담 의미〉

12일 김영삼대통령과 도 무오이 베트남공산당 서기장과의 정상회담은 한때총을 들고 싸웠던 한-베트남의 불운했던 과거사를 정리하고 양국간의 경제협력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김대통령과 도 무오이 서기장은 양국간의 경제협력 및 정치, 경제, 문화등다방면에 걸친 교류를 더욱 확대시켜 나가가로 합의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관계는 92년 수교 이래 꾸준히 발전, 경제적 측면에서우리나라는 베트남의 3번째로 큰 교역국이자 4번째로 큰 투자국이 됐다.여기에 혁명 1세대인 도 무오이 서기장과 김대통령의 만남은 양국 정상간의첫 만남이라는 의의 외에 양국관계 확대의 장애물이 될 지도 모르는 과거사의 응어리를 푼다는 정치적 상징성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도 무오이 서기장은 베트남 전쟁때부터 상무부장관, 건설부장관, 부수상등의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이같은 그가 탈냉전 시대를 맞아 한국을 경제발전 모델로 삼기위해 현장학습을 나온 것이다.베트남은 베트남전쟁을 승리로 이끈75년이후 시장경제를 도입하기 위해 동분서주해 왔으며, 국가주도의 경제발전 모델로 한국을 선택하고 우리나라 박정희전대통령을 주요 연구대상으로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무오이 서기장의 방한 행보도 역시 경제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13일 오전 청와대에서 공식일정을 마친뒤, 17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포항제철, 한국중공업등 대부분 일정을 산업시찰로 보낼 예정이다.

우리도 베트남과의 관계촉진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베트남은 동남아 국가중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아니라 당차원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되는 나라중 하나다. 정부는 폐쇄정책을 고수하는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기 위해 베트남이 긍정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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