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술경기 활황 조짐

미술시장이 몇년간 계속된 불황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을 조짐을 보여주고있다. '가격파괴' '판화 대중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열린 '5월 그림축제'와 '서울판화미술제'가 관객 동원과 판매에 큰 성과를 거두면서 이같은 분위기가고조되고 있다.화랑들은 모처럼 일기시작한 미술경기를 확산시키는 전시 기획에 부심하는한편 파격적 가격인하가 몰고올 역작용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술협회도 '5월 그림축제'같은 대대적 판촉행사를 가을쯤 마련한다는 계획아래 구체적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2~8일 전국 1백17개 화랑에서 열린 5월 그림축제는 대구에서도 기록적인 관객을 모았으며 작품판매도 일부 화랑의 매진사태를 비롯해 대부분이 60%가 넘는 실적을 기록,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동원화랑의 경우 예약이 넘치자추첨을 통해 판매하는 진기록을 남겼으며 송아당화랑 앞산갤러리 갤러리소헌중앙화랑 민갤러리 예송갤러리 기림갤러리 시공갤러리 등도 최고 90%까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화랑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특히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은 이른바 컬렉터가 아닌 새로운 얼굴이 대거 전시장에 나왔다는 점과 경력 나이에 구애받음없이 좋은 작품이면 관심을 끌었다는 점이다.

대구 봉산동 문화거리내 화랑들은 단일 전시회로는 개관 이래 최대 관객이몰렸으며 낯선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이번 행사가 중산층을 애호가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4월 13~25일 열린 서울판화미술제 대구전에도 2만명이 넘는 관객이 찾았으며판매도 호조를 보였었다.화랑들은 이에 따라 한번 전시장에 나오기 시작한 관객을 놓치지않기 위한 기획전시에 부심하고 있다.

미협도 5월미술축제와 비슷한 '가을소품축제'를 대대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미술품 보급에 초점을 맞춘 이 행사는 젊은 작가 위주로 꾸미고 가격도 50만원대로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선 이같은 행사로 고객들이 대폭 할인을 당연시하지 않을까 우려하며 부작용에 대해서도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

〈이상훈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