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27선거-대구시장·경북지사후보 얼마나 뛰었나

6·27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16일간의 치열하고 험난한 대장정을 마쳤다. 연일 각 지역을 돌며 치러진 유세장도 경쟁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였다.좋은 장소를 더 좋은 날짜와 시간에 잡고 많은 청중을 동원하려는 신경전은 총칼 없는 전쟁을 방불케 했다. 시도지사 후보들은 정당연설회와 개인연설회 그리고 가두유세등 각종 유세를 치르느라 거의 모두 초죽음이 될 지경이었다.…대구시장후보들은 많게는 합계 50여회에 이르는 강행군을 펼쳤고 적은 후보들도 대형유세를 포함해 15회를 넘는 수준이었다. 특히 종반전에 이르자 민자당의조해녕, 자민련의 이의익후보는 소형 유세횟수를 대폭 늘려 하루에5~6회의 연설회를 갖는 강철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이후보는 '치고빠지기' 식의 즉석유세를 통해 횟수와 다닌 면적에서 최고를 기록했다.각 후보별 유세횟수는 조해녕후보가 대형유세 10회를 포함해 총 39회의 유세를 기록했다. 이의익후보는 대소형을 포함해 50여회, 무소속의 문희갑후보는3차례의 대형 개인연설회를 포함, 시장후보들 가운데 가장 적은 16차례의 연설회를 가졌다. 무소속의 이해봉후보는 소형유세만40회를 치렀다. 대형유세는어차피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점이 이후보의 발목을 잡은 때문이었다. 특히 25일 조후보의 신천고수부지유세는 다수가 동원이었지만 대구경북지역을 통틀어가장 많은 3만명의 대규모인원이 참석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또 애용한 장소도 다양했다. 주로 대형유세는 학교와 공원이었고 그중에도대구시민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지나다닐 대구백화점앞과 동성로거리 두류공원칠성시장과 서문시장 등은 선호도가 꽤높은 편이었다.…경북지사후보들의 어려움은 더욱 컸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선거구라는 점 때문에 아무리 다녀도못 간 곳이 수두룩했고 대구처럼 빠른 이동도 불가능했다. 때문에 훨씬 더 많은 노력을 들였음에도 그 효과는 적었다. 시장과 지사의 선거운동 일수가 같은 것 자체가 이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했다.민자당의 이의근후보는 대소형유세를 모두 포함해 26회의 연설회에 연인원6만5천명을 동원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개인연설회도 5회에 걸쳐 연인원 4천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조직면에서 단연 앞서는 효과를 톡톡히 본 결과다.여기에 비할 수 있는 후보가 자민련의 박준홍후보다. 박후보는 초반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막판에는구미의 대형유세에서 이곳이 확실한 텃밭이라는 점을대내외에 과시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었다. 자체 평가 1만5천명.반면 무소속의 이판석후보는 인원도 규모도 정당후보들에 비할 바는 못됐으나 나름대로 쉴 틈없이 돌아다닌 16일간이었다.

한편 이들 후보들은 도내 전역을 돌아다닌 초반과 달리 막판에는 승패를 가름짓는 도시들을 집중 공략지로 삼았다. 포항과 구미 안동등이 그곳이다. 특히포항의 형산강로터리는 지사후보들만이 아니라 시장 도의원 시의원 후보들까지나와 한 표를 호소하는 바람에 북새통을 이루는 장소가 됐다. 이곳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각 후보의 운동원들은 밤새 자리잡기에 나섰고 스피커와 멀티비전등 각종 첨단장비까지 동원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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