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22일부터 29일까지 국빈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미국이외국원수의 국빈 방문을줄이는 추세인데다 외국원수의 임기중 단한번 국빈방문을 인정해온 것이 외교관행임에도 김대통령의 두번째 방미는 이례적인것이다.김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은 우리측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이번 방미의 주제를 '21세기아태시대를 위한 한미동맹 관계의 재설립'으로 설정, 모든 것을 이에 맞춰준비해왔다.
특히 올해가 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시점이어서 지난반세기에 걸친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를 재평가하는 한편 앞으로 닥칠 21세기의 미래지향적 발전방안에 대해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의 한미관계는 우리가 항상 수혜적인 입장이었으나 앞으로의 양국관계는 아태시대의 동반자 관계로서 안보와 경제를 함께 걱정해야하기 때문에 미국이 외교관행을 무시하면서 우리를 끌어 안을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같다. 그래서 클린턴대통령은 워싱턴시내 6·25참전 기념공원의 제막식을 거행하는 빌미로 김대통령의 방미를 요청했고이를 계기로 내년 대선의 보수층 표를 흡수하는 전략과 연계시킨듯하다.김대통령의 방미에는 정상회담이 필수적으로 따르지만 불거진 의제도 특별한 발표는 없을 것같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내부적으로 준비해온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북·미간 합의사항의 이행문제와 연락사무소 개설등 관계개선의속도조절문제는 깊이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그리고 한미협의 결과에 따라 오는 광복절에 제의할 정전협정을 대체할 남북평화협정의 체결방안과 이에따른 유엔사 폐지문제와 비무장지대 관할문제주한미군의 위상설정문제등은 확실한 결론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의 대좌는 네번째다. 올해 두정상들이 만남을 갖지 않으면 미국은 내년에 대선을 치러야하고 우리는 내년에 총선을 실시해야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임기중에 만날수 없게 될지도 모르므로 서로의 필요가만남을 서둔 것 같다.
특히 우리는 삼풍참사지방선거에서의 집권당 참패 그리고 야당의 분열과신당창당등으로 국내사정이 어수선하여 방미시점이 좋지않다는 여론도 있었다. 그러나 외교는 미룰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당초에 계획했던 9박10일의일정을 이틀 줄여 강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양국 정상이 한국전쟁이 끝난지 45년만에 워싱턴에 세워진 한국전참전 기념공원준공식에 참전국대표들과 나란히 서게 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우리나라가 전쟁의 참화를 딛고 꿋꿋한 자세로 일어선 모습이 전세계에 재인식되는 것은 물론 이번 방문이 양국의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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