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진동 명물카페'시인통신'을 운영해온 한귀남씨가 이 카페에 들른시인·작가·화가·언론인등 당대 술꾼들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은 에세이집 '간 큰 남자 길들이기'(산하 펴냄)를 내놔 화제다.지난 84년 문을 연 카페 '시인통신'은 어둡고 음험했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숱한 지식인 및 예술인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울분을 토했던 문화적 명소. 한씨는 한겨레신문의 김종철 논설위원과 김중배 전사장, 황필호 전동국대 교수, 작가 이외수·구인환·오인문·마광수씨, 화가 이목일씨, 전위예술가 무세중씨, 노동자 시인 김신용씨등에 얽힌 일화들을 걸쭉한 입담으로 소개하고 있다.
노동자 시인 김신용씨 경우 색소폰 연주로 화제가 됐다. 구두닦이, 껌팔이, 지게꾼, 막노동자, 매혈꾼등밑바닥 인생을 전전했던 김씨의 색소폰 연주란 목에 걸친 수건을 풀어 한 쪽은 입에 물고 다른 한 쪽은 발로 밟아 당겨 몸을 비틀며 내는 기상천외한 흉내였다.
이 책은 이밖에도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싸움, 기행과 폭음으로시대의 아픔을 달랬던 당대 예술인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담고 있다. 1·4 후퇴때 월남한 한씨는 84년 5월 두평 남짓한 이 카페를 인수, 현재의 열평 규모로 늘리는 성공을 거두었다.
"80년대의 독특한 자화상과 시대적 정서가 점점 잊혀져 가는 것이 안타까워 이 책을 내게 됐죠" 한씨의 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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