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문화.예술 파리 집결 프랑스인 개방된 의식 덕분

"프랑스 사람들에 있어 문화적 전통은 그 옛날 어디서 누가 만들었느냐는국적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 누가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존중되고 있다."외국에서의 문화체험을 바탕으로 한국문화의 발전방안을 제시한'세계문화산책'(인시 펴냄)을 낸 김준길 공보처 정부간행물제작소장(55)은 파리에사는 사람들은 프랑스 문화만이 아니라 세계의 문화를 호흡하고 산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프랑스 사람들의 개방된 문화.예술관이 프랑스를, 파리를 세계문화의 집결지로 만들었다는 것이 김씨의 의견이다.김씨는 이 책에서 세계문화 혹은 현상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고정관념에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대표적인 것이 북유럽 국가 사람들의 성의식에 대한 인식. 우리는 흔히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사람들의 개방된 성의식을프리섹스로 표현, 이들 나라에 가면 불편없이 자유롭게 섹스를 즐길 수 있을것으로 착각하고 있으나 이것은 남성 중심 사회에 길들여진 한국 남성의 오해에서비롯되고 있다는 것. 북구의 프리섹스는 여성이 성적인 불만이 있을경우 이혼을 청구할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할 수 있는 다른 남성을 당당히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남녀동권 운동 차원의 개념이라는것.

김씨는 또 한국인들이 노벨상, 베니스 비엔날레 대상을 수상하거나 전통공연예술의 공감등을 얻으려면 독창성과 세계보편성을 가진 문화예술을 가꿔나가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랜 외국 체험이 밑바탕이 된이 책에는 서구의 음식문화, 미술품, 오페라, 영화, 연극, 문학작품등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가 담겨 있으며 서구 문화유산의 흐름, 각 국의 문화정책에대한 심도있는 분석도 가하고 있다. 언론인 출신인 김씨는 지난 80년부터 주프랑스 대사관 공보관, 뉴욕문화원장등을 맡은 바 있다. 〈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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