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복50돌 기념 '뜨거운 땅', 비연극인 출연 무산

광복50주년 기념공연 '뜨거운 땅'(최현묵작, 이상원 연출) 무대에 연극의대중화를 겨냥해 기획된 비연극인 출연이 외부압력으로 무산, 물의를 빚고있다.대구연극인들이 합동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이 내세웠던 특징중 하나는일반인들의 참여를 통한 연극인구의 저변확대. 후원금을 낸 비연극인이 단역으로 출연함으로써 연극계 지원기반을 넓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실제로 국립발레단이 비전공자인 시중은행장을 단역으로 출연시켜 후원금과 함께 상당한 홍보효과를 올리는등 최근 이같은 후원방식을 시도하는 단체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난 9일 시작된 공연에서는 팸플릿에 단역 출연자로 기재된 비연극인5명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연극협회 대구시지부 이상원부지부장은 "당초 주최측인 예총 대구시지회와 의논없이 추진됐던 일이라 예총측이 비연극인 출연에 난색을 표명해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예총 시지회(지회장 문곤) 관계자는 대구연극인들의 잔치에 비연극인들이참여한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출연자들중 정치인이 포함돼 이번 기획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을 들어 출연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이번 시도에 대해 "단역이라지만 무대에 서본 경험이 없는 일반인의연기는 극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 그러나 이번 출연저지가 5명의 출연자중 야당 정치인이 포함돼 있어 일어난 것이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

한 연극관계자는 "만일 출연자가 여당 정치인이었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궁금하다"면서 "순수한 의도로 시작한 이번 행사가 이런 식으로 무산돼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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