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비사막 촌로 바트 촐롬씨

평생을 고비사막에서 살아온 바트 촐롬씨(62). 이미 이마에는 주름이 겹겹이 둘러쳐져 있다. 한창 나이지만 고비의 게르에서는 그렇지 않다. 상노인취급 받는다.그러나 힘이나 시력은아직 요즘 젊은이들을 오히려 능가할 정도다."고비가 시들어 간다구요?"되레 이런 물음을 던지는 그는 속마음으로는 안타까운지 지그시 눈을 감아 보이며 넓은 고비사막을 바라보며 "그렇고 보니 비가온지도 한참이나 지난것 같다"고 했다. 왜 비가 요즘들어 잘 오지 않는다고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하늘이 노한 일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하늘이 노할수 있는 일이란 도대체 어떤 일일까. 촐롬씨는 취재진이 '소동고스'에서 왔다는 말을 듣고는 처음의 경계를 대번에 수그러뜨리며 길 안내에도 순순히 응하고는 "저 고비가 흙색에서 회색으로 변하면서부터 비가잘 오지 않는것 같다"고 했다.

어릴때는 푸른 초원이 펼쳐져 말과 함께 고비를 누렸지만 이제는 그런 맛은 찾아 볼래야 볼수도 없다는 그는 "왜 고비가 이렇게 변하고 있는지 알수없다"고 몇번이고 되뇌인다.

"바람도 옛 바람보다 훨씬 매몰차고 먼지도 훨씬 그 두께가 두텁다"는 그는 "자연이 그대로 유지되려면 무엇보다 인간의 행동이 난폭하지 말아야 한다"며 '난폭'이라는 말에 많은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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