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전국위 이모저모

김윤환대표위원체제를 출발시키기 위해 21일 오후 서울 63빌딩에서 열린민자당전국위원회는 대의원 1천4백12명과 행사요원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10여분동안 차분하게 진행됐다.○…이날 대회는 김대통령이 총재치사를 통해 국정운영기조를 밝힌뒤 김윤환사무총장을 새대표위원으로 지명하면서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대표위원 지명을 하면서 아무런 수사없이 "현사무총장인 김윤환총장을 대표위원에 지명한다"고 짤막하게 발표,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이춘구대표를 지명할 때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대회에서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김대통령의 총재치사에 담긴내용이 최대 관심사였다.

총재치사는 예정보다 20분이나 긴 30여분동안 원고없이 진행됐다.김대통령은 치사에서 이날 행사와는 다소 동떨어진 하나회 숙청등 군개혁문제에 대해 7~8분을 할애, 유난히 강조해 이채를 띠었다.김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하나회 군인들을 차례차례 옷을 벗기고 새로운 사람들을 임명함으로써 국민들의 박수를 받았다"며 "60만 군대의 통수권을 확고히 장악하고 있음을 보람과 자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트루먼대통령의 지시를 어기고 파면된 맥아더원수는 '노병은 죽지않고 사라질 뿐'이라는 명언은 남겼지만 고향으로 돌아가 영원히나타나지않고 사라졌다"는 말도 했다.

김대통령은 또 최근 12·12사태당시 군수뇌부의 전화내용이 실린 녹음테이프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대해 "12·12는 이미 16년전의 일이고 녹음테이프는 문민정부탄생이전에 이미 유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물러나는 이춘구대표에 대해 "내가 만난 정치인중 가장 성실하고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는등 최상의 수사를 동원,신뢰를표시했다.

이에 대해 행사장 주변에서는 이전대표가 언젠가는 총리자리에 갈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신임 김대표위원은 10여분에 걸친 인사말에서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길은 대단히 어렵고 힘든 길"이라면서 "지역패권주의를 바탕에 둔 분열과 반목의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민주정치, 미래지향의 새정치를창출해 가야한다"고 역설했다.

김대표위원은 이어 "우리 내부의 작은 다툼도 씻어버려야 한다"고 당내 갈등해소를 역설한뒤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생각하고 단합하고 정성을 모아간다면 오늘의 시련을 반드시 기회로 바꾸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향후 당운영 방향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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