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장-청 3결합론 주장 배경

최근 정치권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은 세대교체다. 두 말할 것 없이 3김시대를 종식시키자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위원장과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등 양김씨가 더이상 국민의 희망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를 근거로 기존정당인 민주당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정치개혁시민연합 그리고 30대 중심의 젊은연대등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자당도 당정개편이후 세대교체의 열풍이 불고 있다. 자연히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긴장도가 높아가고 있다. 그러나 대응자세는 각기 다르다.국민회의가 적극공세라면 자민련은 수세다. 국민회의는 공격이 최상의 방어라는 판단 아래 비판적인 20~30대와 논전을 벌이며 이를 극복하려 한다.반면 자민련은 대변인의 성명이나 김총재의 한마디 한마디로 이에 대응한다.○…김대중국민회의창당준비위원장은 29일 저녁 젊은이들과 토론을 가졌다. 월간 '말'지 주최 청년토론회에 참석한 것이다. 세대교체와 지역등권론에 대한 비판이 강한 젊은이들은 김위원장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김위원장은이에 대해 도매금으로 3김을 싸잡아서는 안된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권의 세대교체 주장은 또다른 김대중죽이기"라고 강변했다. 김위원장은 또 "노-장-청 3자가 결합,협조하는 것이 우리사회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했다.지역갈등의 원인이라는 젊은이들의 비판에 대해 김위원장은 "지역등권론은골고루 잘 살자는 것이고 이번 지방선거는 비호남패권주의를 처음으로 깼다는 의미가 있다"며 "지역감정 악화의 근본적인 책임은 과거 지역차별을 해온 영남지도자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세대교체와 지역갈등론에 대한 비판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이다. 김위원장은 자신이 최선의 카드는 될 수 없지만 유권자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20~30대 젊은층에게 비판적인지지를 끌어낼 수있는 차선의 카드는 될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이른바 '대안부재론'이다.

한편 자민련의 대응은 다르다. 국민회의 측이 논리적으로 이를 극복하려는노력을 보이는 반면 자민련은 이를 '공허한 메아리'로 일축한다. 안성열대변인은 29일 세대교체 지역할거타파 주창자들을 향해 "여권과도 연을 맺은 인사가 많다"고 비난했다. 의도 자체가 불순하다는 이야기다.김종필총재는 김대중위원장처럼 이를 정면대응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기회있을 때마다 "국민의 선택에 의하지 않은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6·27선거로 세대교체 공방은 승부가 났다는 판단이다.

김총재가 자민련 창당부터 줄곧 강조해 온 '신진기예'의 영입 또한 지지부진한것이 사실이다.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영입도 주로 구여권인사에대한 것이다. 하지만 자민련측은총선이 다가오면 뚜렷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자민련은 세대교체 주장에 적극 맞서기보다 전국적인 현상인 반민자정서에다 대권4수를 선언하다시피 한 김대중위원장에 대한 거부감 즉 반DJ정서에따른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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