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귀화 외국 스포츠맨 "역사와 국민성이 좋다"

이탈리아 유력일간지 중의 하나인 '일 메싸제로'는 최근 외국선수였다가시민권을 얻어 이탈리아의 이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60년대를 주름잡던 육상선수 지아꼬모 뿌오지를 비롯, 92년 서울 세계 주니어 육상선수권 대회에서 이탈리아에 금메달을 안겨준 이집트계 이탈리아인사베르에 이르기까지 많은 선수들의 이름이 올라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아메리카인, 특히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들이 이적 선수들의 대다수를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이러한 조사가 실시된 계기는 지난 8월 스웨덴 고테보르그에서 열렸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피오나 메이 선수가 이탈리아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데서 비롯됐다. 메이는 흑인이면서 영국 시민권을 가진 선수로 몇해전까지만해도 영국선수로 활약했었다. 그녀는 88년 서울 올림픽에 대표선수로 참가한이후 영국이 연금 등 여러가지 면에서 좋지 않은 대우를 하자 영국과 좋지않은 감정을 갖게 됐다. 그러던 차에 이탈리아인 지오반니를 알게 됐고 결혼하고 3년후 이탈리아 시민권을 얻었던 것.

피오나 메이를 비롯한이들 선수들은 이탈리아와의 계약관계에 의해 국가대표로 뛰게 된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인들과 개인적 접촉이 계기가 되어 그들 스스로 이탈리아인이 되기로 결정한 것이기에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설문조사에 의하면 이들이 이탈리아를 택한 이유로는 역사, 문화 뿐 아니라 이탈리아인들의 생활습관, 자연, 기후등에 반했다는 것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은 공통적으로 이탈리아 정치에 대해서는 반감을 표했다.이번 조사를 통해 이탈리아인들은 자기 나라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 등에 대해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겠지만 현정치계의 부정과 부패에 대해서는다시한번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베루지아·이재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