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초의회-지방의원들 난감한 추석

추석명절 인사치레를 놓고 대다수의 민선단체장을 비롯 광역,기초의원등선량들이 속앓이를 하고있다.불과 6개월 남짓한 제15대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인데다 보다 엄격해진 통합선거법 탓에 의원들이 자칫 단순한 인사치레로 괜한 오해나 사지않을까 염려하고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관위,검찰의 6.27선거비용 실사와 수사가 연일 뉴스거리로 등장하고있고 선거부정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처벌의지 천명등 냉랭한 분위기까지 겹쳐 이번 추석은 그 어느때보다 선량들의 손길이 위축되고있는 시점이다.

이같은 어려운 상황때문인지 대다수의 의원들은 지난 지방선거 때 성원을보내준 주민들과 불우이웃,사회집단시설등에 대한 작은 성의표시조차 망설이는등 난감해 하고 있다.

대구 중구 기초의원 ㅇ씨는 "일부 주민들이 선거때 당선되도록 성원을 보내줬는데도 명절에 인사조차 없다고 서운해하는 소리마저 들릴 때면 가슴이답답할 지경"이라며 "요즘 사회분위기를 봐서는 인사를 않는게 오히려 마음편할 것같다"고 의원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의 경우 이같은 불편한 입장에도 불구,감사의 표시로작은 선물을 준비하는등 소신을 보여 대조를 보이고있다.

또 일부에서는 의원자신이 직접 나서지않고 익명을 전제로 구청등 행정기관이나 사회단체를 통해양로원,고아원등 사회복지시설에 상당액의 성금.성품을 간접 전달하거나 여럿이 합동으로 인사하는 방안까지 나올 정도.물론 이같은 방법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않다. 익명으로 성의를 표시했다 하더라도 언젠가 실체가 밝혀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는 반응때문이다.

대구 동구의회 손영수의장은 "빈손으로 명절을 넘기는 것이 도리가 아닌줄은 알지만 의원 대부분이 성의표시 여부를 놓고 난감해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현상황에서 그냥 명절을 보내는 쪽이 오히려 마음 편할 것 같아 그냥 얼굴만 내미는 것외에는 일체 성금이나 선물을 전달하지 않는게 대세"라고 말했다.

어떻든 민선시대에 접어들면서이번 추석과 함께 앞으로 여러차례 명절을맞아야하는 선량들의 속앓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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