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기업 극단에 공연장 제공-한서주택, 극단 '동성로'에, 구 성덕교회당 한시사용 허용

지역 업체가 공연공간부족으로 고전하는 향토 극단에 소극장으로 전용가능한 소유 부동산을 한시적으로나마 무상 제공, 눈길을 끌고 있다.신생 극단 '동성로'(대표 문창성)가 창단기념작 '억만장자의 방문'을 공연하는 장소는 구성덕교회당(동인1가 288의2). 지역 건설업체인 한서주택(대표이재호)이 매입한 교회 건물을 '개발전까지 이용'을 조건으로 무료로 극단에 임대해 주었기 때문이다.극단대표 문창성씨는 "철거만 기다리며 방치된 교회건물이 연극 공연에 적합하다고 생각돼 소유주에게 무작정 매달렸다"며 극장마련 과정을 설명했다.한서주택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에서 문대표가 찾아왔고 예술인들이 무슨 돈이 있겠나 싶어 무상제공을 결정했다"고밝혔다.

미국 뉴욕시립대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현재 부산 예술전문대에 출강하고있는문창성씨는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운동의 산실이 된 뉴욕의 건물 지하실과 낡은 창고를 떠올리게 하는 공연장을 얻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다른 건물에서 찾아보기 힘든 높은 천장때문에 울림이 좋고 장소 제공자측의 간섭이 전혀 없어 일반 소극장에 비해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연이가능하다는 것이 한서예술극장의 가장 큰 장점.

극단측은 2천여만원을 들여 조명설비와 1백50석의 객석, 무대를 완비해 실험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극장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바람은 되도록 오랫동안 건물을 사용하는 것. 제공자측이 올 연말까지무료임대를 보장하고 이후로는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하자는 태도를 보이고있기 때문이다.

지역연극의 경우 스타부재와 영세성등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다른 장르에비해 기업들의 지원에서 소외됐던 것이 사실. 이에대해 한 연극인은 기업 및정부의 지원으로 흐름을 이어가는 외국 연극계를예로 들면서 "비상업적인소극장연극은 외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지역 기업들이 연극계에 관심을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김가영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