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을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할 길은 없을까'전세계적으로 아동 대상의 성적 학대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부모세대들은 또하나의 '비열하고 잔인한' 전쟁과 맞서 싸워야할 위기에 처해있다.당장 우리사회도 더이상 아동 성폭력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몇년전만해도생각지도 못했던 이런 사건들이 사회 곳곳에서 독버섯처럼 번져가고 있다.'성폭력 당한 아동을 위한 모임', '가족치료' 등 다양한 예방, 치유방안등이 제시돼있는 선진외국과 달리 우리사회에선 아직 문제의 심각성조차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회분위기속에서 최근뉴질랜드의 아동성학대문제 전문가인 미리엄 사피라 원저 '당신의 자녀를 위해서: 성폭력의 이해'(For Your Child s기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국내에번역출간, 아동성폭력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가이드가 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경우 웰링턴지역 1천1백명의 학생을 상대로한조사에서38%의 소녀와 12%의 소년이 원치않는 성적 접촉을 적어도 한차례이상 경험했고 16세이하 소녀중 강간피해자는 5%나 됐으며, 뉴질랜드 정신건강협회는 4명의 소녀중 1명, 10명의 소년중 1명은 16세이전에 성적 학대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설문조사 대상 여성중 6~7%가 아동기에 성폭행을 당했고 한국성폭력상담소의상담건중 30%정도가 아동성폭행건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피라여사는 "아동의 성학대는 모든 사회 모든 계층의 남녀어린이로서어떤 아동이 성적 학대로부터 안전할 것인지예측할 수 있는 특성은 없다"고단언하고 있다.
아동 성학대는 어느때, 어느 장소에서나 일어날 수 있으며 대부분 한차례이상 지속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성추행을 당한 아동에게서는 신체손상, 평소와 달리 까다로움, 좋아하던음식거부, 갑작스런 극도의 수줍음, 좋아하던오락 TV 등을 즐기지 못함, 낯선 사람, 어둠, 혼자 있는 것에 대한 극도의공포감, 악몽, 오줌싸기, 퇴행성행동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징후가 나타난다.
사피라씨는 자녀의 성추행에 대해 처음 듣게됐을때 부모들은 문제를 부정하지 말고,격분을 통제하며 아동이 죄의식을 갖지 않도록하며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관련기관이나 경찰에 즉시 연락하며 의료진, 상담자의 도움을 받을것을 조언했다. 아동기에 가족관계가 잘되면 추행당한 아동의 자아개념이 향상될 수 있지만 자아개념이 낮을땐 우울,적개심, 정신병리적 장애, 자살충동등의 후유증이 나타나며, 자신 또한 학대자가 될수도 있다. 집단상담, 가족치료 등은 아동과 가족전체의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동 성학대의 예방법은 아동들이 스스로 방어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가장중요하다. 어릴때부터 자연스레 자기각부분의 명칭과 역할등을 알게 하고 목욕할때도 아무나자신의 몸을 만져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설명해준다. 인적이드문 곳에서 혼자 놀게하거나 혼자 공중변소를 이용하지 말게하며 부모가 보냈다는 사람이나 성적접촉을 시도하려는 사람, 수상하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 낯선 성인과의 접촉을 피하게한다. 성추행하려는 사람에겐 '싫어요'라고 강하게 거부하고 복종하지 말도록 가르친다. 사피라씨는 "아동성추행자들은 자기신뢰가 없는 어린이를 골라낸다"면서 아이들이 뭔가 잘할때 칭찬함으로써 자아존중감을 갖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한다. 〈전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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