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0대재벌 대부분 소환-검찰, 돈준 기업인 명단등 확보

6공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3일 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이 재벌 기업인들과 노태우 전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주선,비자금을 조성하는데 깊이 개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노 전대통령에게 돈을 전달한 기업인 전원에 대한 소환조사에 착수했다.검찰은 이 전경호실장을 철야조사 한 결과 노씨에게 돈을 전달한 기업인의명단과 돈을 전달한 시기,돈의 성격,명목등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검찰의 소환대상에는 돈을 전달한 국내 50대 재벌 기업인들 대부분이 포함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청와대 면담을 주선한 사실과 돈을 전달한 재벌 기업인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어 이에 따라 이씨가 거명한 기업인들을 전원소환조사할 방침"이라며 "특히 재벌 기업인들이 전달한 돈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재벌기업인들은 매년 명절및 연말, 선거등 중요행사시,이권사업과 대형 국책사업 공사 수주시에 각각 떡값과 성금,사례금 명목으로 이씨가 주선한 단독면담을 통해 노 전 대통령에게 돈을 전달해 왔다는 것이다.이씨는 검찰에서 "재벌 기업인들에게 각 시기에 맞춰 단독면담을 통보하면기업인들이 알아서 돈을 준비해 왔다"며 "돈의 액수는 시기와 명목에 따라 5억원에서 1백억원까지로 각각 달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일단 이씨를 오늘중 귀가시킨뒤 조만간 재소환할 방침이다.검찰은 또한 노씨의 비자금 계좌를 실명전환해 준 사실이 드러난 한보그룹정태수 회장을 오늘중 소환, 실명전환해 준 경위와 구체적인 액수등을 집중조사키로 했다.

정씨는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직후인 지난93년 8월과 9월 동화은행에 3백69억원이 입금된 노씨의 비자금 계좌를 실명전환해 주는등 비자금 관리운용에깊이 개입한 사실이 검찰조사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또 한양그룹 배종렬 전회장에 대해서도 오늘중 검찰출두를 통보한뒤 소환되는대로 노씨의 비자금 조성및 관리운용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배씨는 노씨에게 2백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와 배씨에 대해 어제부터 소환일자를 결정하기 위해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이들이 소환되는대로 노씨의 비자금 조성및 관리운용에 어느 정도로 개입했는지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규명할 것"이라고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