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자금 정국' 야당 정세보고서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속에 여야4당이 비자금 파장에 따른 정국구도를 그리는 정세분석을 하고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 민주 자민련등 야권3당은 긴급보고서를 작성하는 기동성을 보이고 있는데, 대체적인결론은 여권의 정계개편 시도에 맞춰지고 있다. 이와 함께 세대교체의 바람도 거셀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국민회의는 이번 파문의 시작부터가 여권의 고도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한 정략에 의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 파문은 노전대통령 죽이기를 통한김대중죽이기에 목표를 둔 것이고 이를 위해 자신들이 2중대라고 비난하는민주당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이를 김영삼대통령의 김대중콤플렉스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혼란 분위기를 조성, 검찰이 이 사건을 서둘러종결시킬 우려도 없지 않다"며 "이번 수사는 사정기관의 장이 김대통령의 고교·지역후배들이라는 점에서 김대통령의 의도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민회의는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감의 증폭과 비자금파문에 독립적이지 못한 김대중 김종필씨등 양김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민주당의 약진을 우려하고 대응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그러나 내년총선 구도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정개련과 합친 뒤 민자당과결합해 민자대 국민회의라는 여야구도에 자민련이라는 '반여정당'이 참여하는 구도가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내다봤다.

○…원내기획실에서 작성한 민주당의 정세보고서에는 여권이 노씨문제를서둘러 종결지은 뒤 여권의 개편 및 세대교체를 통한 정계개편의 바람몰이를시작,총선때까지 정국주도권을 장악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권의 의도대로 정국이 수습되기 보다는 확전일로를 걸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또한 검찰이 일정수준에서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밝힐 것이며 이후 DJ, JP의 정치자금 문제도 조사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주당의 문제와 관련, 이 보고서는 3김시대의 청산과 5-6공청산을 전략적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를 취해야 한다고했다.다만 국민회의에 대해 공세를 늦추지 않되 역공의 빌미를 줄 수도 있는'오버페이스'는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자민련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여야4당 가운데 민주당이 반3김세력의공간을 확대할 것이고 자민련은 노전대통령의 자금과 무관함이 입증될 경우보수세력의중심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민자당과 자민련은이번 비자금파문을 계기로 기본 전략을 수정해야할 만큼의 심각한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보고서는 또한 DJ를 내각제 협상의 길로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정계개편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김덕룡의원등 민주계일각의 정국운용 시나리오가 반드시 김대통령의 구상과 일치한다고는 볼 수 없다"며 "자민련은 민자당내 민주계의 정계개편 구상에 반발하는 여권세력의 흡인을 시도해야 하고 여권내 분열을 보수대연합 전략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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