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012콘서트 초대권 남발 난장판 자초

'한국이동통신은 항상 최선을 다해 고객여러분을 모신다'는 문구가 실린012 콘서트 초대권을 가지고 공연장을 찾은 나는 공연장 입구를 저지하며 여기저기서 불어대는 찢어지는 듯한 호각소리와 뒤로 물러서지 않으면 공연을볼수없을거라는 관계자들의 말도 안되는 협박성 요청으로 눈살을 찌푸리지않을 수 없었다.물론 비명을 지르며 몰려드는 중고생들의 아우성으로 짜증이 날만도 하지만, 우리일행을 비롯하여 아이들의 손을 잡은 가족단위의 관객들에게조차 무슨 귀찮은 잡상인 다루는 듯한 그들의 태도에 기가 막혔다. 하지만 더욱 참을수 없는것은 공연을 보고자 아우성을 치는 학생들에게 사과탄(흔히 시위군중들을 막기위해 쓰는…)을 던진것이다. 순식간에 눈물을 흘리며 흩어지는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보면서 도대체 이 사회는 누굴위한 사회인가를 다시한번 되뇌일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어수선한 사회이지만, 또 아무리 어린학생들이라 하지만 그들도 엄연히 어딘가로부터 초대권을 받은 사람들인 것이다.

수용 능력도 없이, 대책도 없이 초대권을 남발한 주최측은 당연히 반성과사과를 해야하며, 한때는 이땅의 청소년이었던 그들의 선배로서 아무런 힘이되어주지 못한 부끄러움과 미안함을 전하며 다시는 그런 어이없는 최루가스로 인해 눈물흘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으로 이동통신의 책임감없는처사를 고발한다.

박경아(대구시 남구 봉덕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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