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생쥐의 습성

에토(강등)망언으로 한일관계에 냉기류가 흐르고있는 가운데 11일자 아사히(조일)신문에 새앙쥐의 습성을 일본정치가들에 비유한 칼럼이 실려 눈길을끌었다.그 내용을 보면 두마리의 새앙쥐 중에한마리에게 먹으면 배가 아파지는음식물을 준다. 그후 두마리를 함께 두고 일정시간이 지난후 나머지 한마리에게 같은 음식을 주었더니 그 새앙쥐는 극히 조심하며 음식을 피했다는 것이다. 관찰해본즉 함께 있을 동안 냄새등으로 두마리는 정보를 교환했다는것.

결국 동물들은 스스로 학습하여 교훈을 얻기도 하지만 다른 개체의 경험으로부터도 배우고 이는 집단전체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영국의 동물학자 '더킨즈'의 최근 저서 '동물들의 심리세계'에서 인용한새앙쥐들의 습성을 들어일본 일부 정치가들의 고정된 사고방식을 비판하고있는 것이다.

'새앙쥐조차 한번 나쁜것을 알면 학습이 되는데 하물며 인간이 반복된 착오를 계속하는가'하는 이날 칼럼의 서두는 지난 일년동안만해도 일본정치가들의 망언이 줄을 잇고 있다는 점을 탓하고 있다.

사실 일본은 이번 오사카 APEC의 주최국으로서 무사히 행사를 마쳐야하는데 처음부터 불상사가 일어나면 그들의 국익에도 좋을리는 없는것이다.이러한 상황속에 장관이라는 사람이 입에 담을 말인지 아닌지를 모른다면앞서 망언으로 해임된 사람들로부터 아직 집단학습이 되지않았다고 볼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측의 비판적인 신문기사는 언제나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관계기사와 나란히 게재된다. 또한 방송도 일본정치가의 망언보도에 바로 이어 한국 비자금관계보도를 생생한 영상과 함께 내보내고 있다. 물론 한국관계기사를 묶어서 보도하는 순서이나 웬지 씁쓸한 뒷맛을 준다.새앙쥐들도 착오의 과정을 거쳐 집단 학습한후 과오를 거듭하지 않는다는데 말이다. 〈도쿄.박순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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