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연하장 문화'사라진다

올연말 길거리 연하장 판매상이 눈에 띄게 줄었다. 사는 사람이 없으니 파는 사람도 당연히 줄게 된 것이다.이처럼 연하장 판매가 부진한 것은 검소한 연말연시 보내기의 일환으로 연하장 안받고 안보내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의 경우 예년이맘때면 한사람이 적어도 수십장의 연하장을 받고보내는등 연하장이 최대의 화제가 되고 누가 많이 받는가에 따라 당사자의끗발(?)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이같은 일이 오히려 촌스런 행동이 되고 상부에서도과소비 근절 차원에서 '안받고 안보내기'를 강조해 연하장문화는 자의반타의반으로 줄어들고 있다.

기업체의 연하장을 보내는 관행은 여전하지만 방법론이 많이 달라졌다. 종전에는 부서별로 시중에서 구입해 관계자들에게 보냈으나 최근에는 회사명과로고를 넣어 형식을 통일한 자체제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보낼바에야 최대한의 홍보효과를 노리고사원들에게 애사심을 고취하는 효과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포항제철 포스코개발 산업과학기술연구소등은 모두 자체 제작한 연하장을사원 1인당 10장씩 지급했으며 강원산업은 불우이웃돕기를 겸해 공익단체가제작한 것을 대량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형문방구점 인쇄물전문 판매상등 연말이면 크리스마스카드나 연하장 판매로 톡톡히 한몫을 보던 상인들은 자신들이 끼어들 틈을찾지 못하고 서서히 쇠퇴기를 맞고 있다.

문구사 주인 배모씨는 "예전처럼 한꺼번에 수십장 이상 사가는 대량 구매객은 거의 없으며 특히 올해는 3~4장씩 사가는 학생들이 고객의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