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5.18묘역 공식참배

강삼재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한국당의 광주 5.18 망월동묘역 참배단은 지난 80년 이후 집권여당으로서는 처음으로 묘역을 공식참배했다.신한국당은 특히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93년 문민정부 출범 초기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려 했으나 학생들의 반대로 끝내 무산됐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이날 강총장의 망월동 참배가 순조롭게 끝난데 대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5.18의 진상과 역사적의의를 왜곡시켰던 5.18 진압주역 전두환 노태우씨정권시절 집권여당의 망월동 참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했으며 '3당 합당'의원죄를 안고있었던 민자당도 '광주의 아픔'에 대한 치유없이 역시 한계를 가졌었다.

신한국당의 망월동 참배는 김대통령의 결단을 통해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5.18 특별법 제정을 주도함으로써 '광주문제'가 이제 김대중씨의 전유물만 될수 없다는 사실을 각인시킨 것으로 참배단들은 이점에서자신감을 보였다.

이는 망월동 묘역 참배가 5.18 특별법 제정방침을 발표했던 강삼재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이뤄졌고 일부 학생들의 저지 시위로 '봉변'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참배를 강행하는 적극적인 자세에서도 엿보인다.

5.18 특별법 제정에 이은 망월동 묘역 공식참배를 이뤄낸 자신감을 바탕으로 신한국당은 앞으로 집권여당으로서 더욱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정국을주도하려는 전략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국당 방문단 일행의 망월동 묘역 참배는 이날 낮 12시께 망월동묘역에 도착, 강삼재 사무총장의 추도사, 분향, 묵념, 묘역순례의 순으로 약20분동안 진행됐다.

강총장은 자못 상기된 표정으로 "실로 15년이 지나고 나서야 영령들 앞에저들을 단죄하노라고 고할 수 있게 됐다"면서 5.18 특별법 제정을 상기시키고 감회어린 어조로 추도사를 낭독.

그는 "유신독재정권이 무너지고 이 땅에 자유와 민주의 꽃이 막 피어나던80년5월의 그 국민적 염원은 일부 정치군인들의 야욕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다"면서 광주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강조하고 신군부의 만행을 규탄.강총장은 "그러나 영령들의 거룩한 투쟁과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으며영령들께서는 마침내 오늘의 문민정부를 탄생시켰다"며 5.18 광주민주화 운동이 문민정부탄생의 디딤돌이었음을 강조.

그는 특히 "김영삼대통령이 취임 직후 문민정부가 영령들의 희생위에 세워졌음을 역사앞에 고백했으며 이제 영령들을 위로할 특별법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며 김대통령의 특별법 제정 결단을 언급.

강총장은 '역사 바로세우기 작업과 부정부패 척결작업'을 '피흘리지 않는혁명'에 비유하면서 "이 창조적 대업에 저항과 반발도 있지만 굳건한 역사의지와 영령들의 보살핌으로 이 땅에 민주와 자유와 정의의 꽃을 피울 것"이라고 역설.

이날 망월동 묘역 주변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병력이 동원됐으나 별다른 마찰없이 묘역을 방문한 광주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숙연하고차분한 분위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 연합(남총련) 소속 대학생들은 강총장의 망월동 묘역참배를 실력 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5.18 관련단체들의 만류와 경찰의 원천봉쇄로 인해 산발적인 항의시위만을 벌였다.남총련 대학생들은 낮 12시께 강총장 일행의 참배를 실력저지하기 위해 망월동으로 진출하려 했으나 광주교도소 부근에서 경찰의 원천봉쇄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일부 학생 4백여명은 시내로 집결, 광주시 북구 중흥동 4거리와신한국당 광주전남지부 당사 앞 등에서 "강총장 일행의 망월동 참배는 광주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산발적인 항의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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