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대구에 아파트가 지난 68년 첫선을 보인지 27년만에 단독 주택 가구수를뛰어넘어 대구도 아파트 시대에 접어든 느낌이다. 11월말 현재 대구시내의아파트 가구수는 20만8천9백87호(40·6%)로 단독주택 19만2천70호(37·4%)를앞지르고 있다는 것. ▲아파트 가구의 일반화 현상은 우리가 극도로 분화된핵가족 시대에 살고 있음을 뜻하는 동시에 문명의 혜택을 잠시도 떠나서는살수없는 시대에 있음을의미한다. ▲주거생활상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 전기와 수돗물 같은 기본적인 요소가 끊기는 경우 아파트는 거대한 폐허로 변해버리고 만다. 80년대 말쯤 가뭄이 극심하던 해에 시내 일부 고층 아파트에수돗물이 모자라 고생했던 경험이 있는 시민이라면 이 '아파트'라는 이름의편리한 생활공간이 갖는 그늘진 측면을 이해함직도 하다. ▲아파트의 기능이야 어떻든 아파트군이 대거 등장한데 대해 누구보다 당황하는 집단이 정치권인듯 하다. 여당이든 야당쪽 사람이든간에 수천가구가 들어서 있는 아파트단지를 상대로 선거운동을 하려면 '가슴이 답답하다'는게 '표 몰이꾼'들의한결같은 얘기다. ▲전통적으로 여당은 조직과 자금, 야당은 바람이 선거운동의 기본인데 '골목동네'가 없는 아파트에서는 이 모두가 불가능 하다는것. 그래서 단독주택이 68%를 차지하고 있는 중구 출마를 원하는 후보가 많다는 얘기도 들린다. 아파트 시대의 개막으로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가 오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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