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진참사 1주년 고베를 가다-곳곳에 생채기 여전

"다시 찾은 고베."1995년 1월17일 새벽. 日本 고베(神戶)시 일대를 강타한 대지진은 일순간에 수많은 생명을 빼앗고많은 것을 파괴시켰다.

그후 일년. 복구의 삽질은 계속되고 있으나 고베시내 곳곳에는 지진의 상처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

많은 재일교포들이 살고 있던 나가타(長田)구 일대는 화염에 휩싸여 잿더미로 변했다. 이곳저곳처량하게 서 있는 콘크리트 벽에 남아 있는 검게 그을린 흔적이 그날의 악몽을 말해주고 있다.불바다가 됐던 목조가옥 밀집지역은 이제 넓은 주차장으로 변했고 그곳에 살고 있던 재일교포를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은 집을 잃고 임시가설주택에서 이 겨울을 보내고 있다.

2년후 전체 기능회복을 목표로 활발한 복구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고베항.

인공섬 포트아일랜드의 컨테이너 부두에는 균열 자국이 여기저기 남아있고 거대한 단층처럼 지면이 돌출된 곳도 목격돼 당시 지진의 엄청난 힘을 짐작케 한다.

고베대지진이 약 6천여명의 사망자와 19만여채의 주택이 파괴된 천재지변이긴 하지만 전문가들은건축 구조물의 안전도, 재해대책등 인재(人災)적인 측면도 적지 않았다는 점을 지난 1년간 계속지적해오고 있다. 이러한 교훈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

건축물의 안전도등 재해대책의 중요성은 고베를 다시 봄으로 해서 더욱 절실히 실감할 수 있을것이다.

〈사진.글=朴淳國 도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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