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9년 美국무부성명 조작 논란

"光州 사전지식 없었다."

최근 비밀이 해제된 美정부 문건이 새로 공개됨에 따라 지금까지 美정부가 光州항쟁과 관련해 공식입장으로 제시해 온 89년6월 美국무부의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한 美國정부 성명 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이 성명은 당시 5.18 청문회를 열고 있던 우리국회 특별위원회가 美정부에 질의한 내용에 대한 공식답변 형식으로 발표됐다.

그후 美정부 관계자들은 광주 에 관한 질의가 있을 때마다 89년 성명을 보라는 말만 일관되게 되풀이하는 등 국무부성명은 광주민주화항쟁과 관련된 美정부입장의 바이블로 통해 왔다.美정부는 이 성명을 통해 공수부대의 광주투입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었다 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공개된 국방부(DIA)電文은 광주항쟁에 열흘이나 앞선 5월8일 한국의모든 특수부대가 경계상태에 있다 고 전하고 오직 7여단만이 서울지역에서 먼곳에 남아있다 며 특수부대 7개 여단이 全州와 光州지역의 소요에 대비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같다 고 예견했다.

같은 달에 타전된 또다른 전문은 이 특수부대 병력이 학생들에 대한 발포를거부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 고 공수부대에 의한 발포까지 예견해 충격을주고 있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80년5월9일 글라이스틴 駐韓미대사가 당시 전두환씨와만나 시위진압을 위한 무력사용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美국무부성명은 이 사실을 누락시켰으며,20사단의 광주투입을 승인한백악관고위회의도 미국관리들 로 그 격을 낯추어 표현했다.

성명은 또 당시 한국정부의 요청에 따라 5월21일 2대의 E3-A 조기경보기를극동비장에 파견해 북한동태를 감시하도록 했다 고만 밝히고 美항모 코럴시호의 파견사실을 은폐해 미국의 개입을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대해 기밀해제 문건을 입수보도한 美저널 오브 커머스紙는 미 국무부 성명이 조작됐다는 점은 분명하며, 그 증거는 얼마든지 있다 고 강조했다.

〈워싱턴.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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