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PC통신 이색기록들

"게임 최장접속 '90시간'"국내 컴퓨터통신 인구가 1백만을 헤아리는 시대.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가상의 공간 컴퓨터통신 세계에는 별난 에피소드와 화젯거리가 가득하다.

젊은층 이용자가 많은 하이텔의 경우 이용자들이 찾아낸 이색 진기록을 하이텔 기네스북 이란 이름으로 토론의 광장 난에 매년 개설하고있다.

제4회 하이텔기네스북에 따르면 별나다 못해 민망한 아이디(ID)로 FuckYou

aec8 이 손꼽힌다. 한 글자로 된 ID로는 xxxxxxxx 이 이색적이다. 물론 이보다 더 원색적이고 저질스런 ID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게 오래 못가고 운영자에 의해 잘린다.

한 이용자는 머드게임 쥬라기공원 을 하기 위해 게임장에 들렀다가 장장 90시간동안 수련실에서 상주하는 이용자를 봤다고 해 사실이라면 단연 최장 접속시간일듯.

가장 긴 게시물로는 자동차동호회 달구지 의 우리들의 이야기 에 박원기씨(ID-crochok)가 무려 75쪽의 게시물을 올린 것이 최고다. 한 게시판에 가장 많은 글을 쓴 이용자는 최정한씨(hanee)로 2개월동안 제목 리스트만 71페이지에 달하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

단일 게시물로 최고의 조회수를 자랑하는 것은 유머 란의 북한의 하이텔, 노텔 로 3만2천7백67회에 이른다. 하이텔 조회수의 한계가 바로 이 수치이므로 이 게시물은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공개자료로는 통신초보자료실의 이야기5.3 으로 3월11일 현재 5만4천24회의 전송횟수를 자랑한다.

반면 지난해 회의실에 개설된 한국통신 노사사태에 관한 토의 로 개진된 의견이 2주에 하나밖에 없어 가장 인기없는 게시물이란 불명예를 얻었다.

하이텔기네스북과는 별도로 컴퓨터통신에는 별난 이름을 가진 이색모임이 많다.

자칭 맞고 사는 남편들의 모임인 하이텔의 맞사모 는 공처가로 살아도 행복하다는 남편들에게 문을 열어놓고 있는 모임으로 이들의 신변잡담, 정보 등이 오간다. 이색적이기는 나우누리의 전양사모 도 빼놓을수 없다. 전국 양아치 사랑 모임 의 준말인데 자신을 양아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는 게 운영진의 변이다.

전국의 각종 놀이기구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나우누리의 세탈모 (세상은 넓고탈것은 많다는 말의 준말)와 머드게임 쥬라기공원 을 하다 만난 사람들의 친목모임인 공룡과 우정사이 (하이텔)도 이채롭다.

이밖에 나우누리에는 서울 강남지역의 물좋은 곳 을 소개하는 강남지구 지질역학 모임 과 술에 관한 각종 정보를 교환하는 사발에 술 내리는 마을 도 이름만큼 독특한 소모임으로 꼽힐만하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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